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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폭등→4억 폭락…광주 집값 '거품' 꺼지나
입력 : 2019년 10월 10일(목) 20:59


<9·13 대책 1년, 광주 아파트시장 점검>
<1>매매시장
금융권 규제·공급물량까지 봇물
올 4월부터 6개월 연속 가격 하락
‘지난해 급등’ 봉선동 단지 급락
올해 매매 거래 27% 가량 급감
전문가 향후 집값 전망 엇갈려
광주 월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지난해 급등세를 보였던 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해 들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금융권 대출 규제 등에 이어 최근 공급 물량까지 쏟아지면서 아파트 가격이 6개월 연속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단기간 수억원이 올랐던 남구 봉선동 일부 단지는 수억원이 급락하는 등 거품이 빠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전국 주택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9월 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떨어져 지난 4월(-0.04%)부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계로 보면 0.47% 떨어졌다.

1년 전인 지난해 1~9월까지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2.12%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9·13대책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광주 집값이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해 광주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남구, 그 중에서 ‘광주의 대치동’이라 불리는 봉선동의 하락폭이 상당히 컸다.

국토교통부 실거리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봉선 3차 한국아델리움’(전용면적 84㎡)은 지난해 1~2월 5억7천만원에서 6억2천만원선 사이에서 거래됐다. 그 해 8~9월 8억2천에서 9억9천만원까지 올랐던 이 아파트 가격은 11월 11억1천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올해 6~8월에는 6억7천만원에서 7억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10개월 만에 무려 5억원 가량이 폭등했지만 다시 9개월 만에 4억원 가량이 급락한 것이다.

봉선동 ‘제일풍경채 엘리트파크’(전용 84㎡)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해 1월 4억3천만원에서 3월 6억원대로 크게 올랐던 이 아파트는 그해 8~9월 7억8천만원에서 8억5천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6억8천만원에서 7억2천만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이마저도 거래량은 몇 채에 불과하다.

남구 봉선동 A공인중개사는 “지난해 급등했던 아파트는 올해 들어 수억원이 떨어졌고, 나머지 아파트들도 소폭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격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 가격을 크게 낮춘 급매물을 제외하고는 거래가 뜸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사랑방 부동산 관계자는 “광주는 9·13대책의 직접적인 사정권은 아니었지만, 금융 정책과 전매제한 강화 등 각종 부동산 규제가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쳤고, 광주시도 시장 안정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급등했던 가격을 낮추는 등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9·13대책은 지역 아파트 거래의 급격한 감소를 가져왔다. 지난 8월 광주 주택 매매 거래량은 총 2천225건으로 전년 같은 달 (2천941건)에 비해 24.3% 줄었다.

올 1~8월까지 누계 거래량도 1만6천998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9%나 급감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의하면 지난 8월 광주 아파트 매매 건수는 1천595건으로 전년 같은 달(2천461건) 보다 866건 줄었다. 올해 8월까지는 1만2천005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1만7천126건)에 비해서는 무려 5천121건이나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9·13 대책으로 지난해 비정상적인 거품이 빠지면서 아파트시장이 안정화를 찾아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역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난해 투기 심리와 외지인 갭투자까지 급증하면서 집값이 내재 가치 이상으로 크게 올랐다”며 “정부와 금융권의 규제에 이어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거품이 꺼지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아파트 가격에 대한 전망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5주(30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멈춰 향후 주택가격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4월 첫주부터 9월 4주까지 26주 연속 떨어졌던 아파트 가격이 보합세로 전환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대구 수성구도 하락세가 이어지다 시장에서 이 정도 가격이면 인정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하락세를 멈췄다”며 “광주도 이 정도면 바닥이라는 인식이 서서히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남구의 A공인중개사는 “이런 부동산 침체 국면에서 공급 물량까지 과다해 앞으로는 역세권 등 위치가 좋은 신규 아파트를 제외하고 상승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사랑방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봉선동과 수완지구 등 일부 지역은 투기 수요 등으로 지나치게 올랐지만, 정부의 규제 정책 등으로 지난해 거품이 사라지고 있다”며 “현재 조정된 시세가 급격한 상승이나 하락 없이 6개월 가량 유지된다면 이 가격을 적정가격으로 보는 경향이 높아져 거래도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