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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입력 : 2019년 10월 21일(월) 18:15


유니클로를 종종 이용한다. 한 겨울 내복 대신 입을 수 있는 ‘히트텍’과 한 여름 땀을 잘 흡수하는 내의 ‘에어리즘’을 애용한다. 일본 중저가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UNIQLO) 이름의 유래는 ‘유니크하고 저렴한 옷’이며, ‘유니버설’이라는 의미도 포함된다고 한다.

유니클로 매장은 어딜 가더라도 항상 붐빈다. 몇 달 전 광주 북구 첨단2지구 입구에 전국에서 몇 번째 가라면 서러울 초대형 유니클로 로드샵이 문을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본 제품의 상징적 브랜드 유니클로를 찾는 소비자가 뚝 끊겼었다. 적어도 100일 동안에는 유니클로 매장은 한산했다. 아니 적막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했다. 유니클로 매장 안으로 들어가려면 ‘용기’마저 필요해 보일 정도였으니.

그런데 최근 날씨가 쌀쌀해지자 유니클로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유니클로의 빅세일과 겨울 인기 상품인 ‘히트텍’, ‘후리스’, ‘경량패딩’ 등을 구매하려는 계층이 증가한 때문이다.

이런 흐름 속에 유니클로 창업자인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이례적으로 일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한 것도 국내 ‘반 유니클로 감성’을 누그러뜨린 원인으로 작용했다. 회장은 “한국에 대해 반감을 갖는 것은 일본인이 열등해진 증거”라면서 “한국인이 반일인 것도 이해가 된다”라고 일본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직언을 날렸다.

일각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주춤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시점에, 유니클로 스스로가 불매운동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오비이락(烏飛梨落) 격일 수 있겠지만, 유니클로의 인터넷 광고 한 편이 큰 파장을 불러왔다.

논란에 휩싸인 부분은 영상 속 할머니가 “80년도 더 된 일을 어떻게 기억하냐고”라고 한글 자막으로 의역 처리한 대사다. 언급된 80년 전은 1939년으로 일제강점기 시기이자 한국인의 강제징용을 본격화한 시기를 겨냥한 것이라는 의혹이 짙다. 특히 위안부 문제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유니클로는 “위안부나 한일 관계에 대한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고 해명에 나서고 광고도 중단시켰지만 국민들의 흥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기세다. 주말, 월동 준비 차원에서 ‘히트텍’과 ‘후리스’를 구경하러 유니클로 매장에 가보려고 했는데 발길이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

류성훈 사회부 부장 rsh@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