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1(목)광주 5ºC
사회 > 사회일반
‘지만원 광수 동영상’에 국정원 광고 '떡하니'
입력 : 2019년 10월 21일(월) 19:20


긴/급/점/검- 5·18 가짜뉴스, 유튜브로 먹고 산다 (상) 실태
삼성·LG·현대 등 굴지 대기업부터
사랑의열매·저작권위 등 공기업까지
“역사왜곡 조장 콘텐츠 광고 재고를”
5·18에 북한군이 침투했다는 가짜뉴스에 국가정보원과 기아, SK, 넥슨의 광고가 상영되고 있다.5·18기념재단 제공
현재 유튜브는 5·18민주화운동 북한 침투설을 비롯해 검증되지 않은 온갖 발언들이 표현의 자유를 빙자해 횡횡하는 가짜뉴스의 온상이 됐다.

현실에서는 5·18 당시 북한군이 광주에 와서 폭동을 조장했다는 주장을 한 지만원씨가 명예훼손 손해배상금 2억원을 피해자들에 지급해야 했지만 유튜브상에서는 여전히 이같은 주장이 담긴 영상이 제재를 받지 않고 열람 가능한 상태다.

심지어 구독자가 많으면 광고가 붙는 유튜브 알고리즘에 따라 국내 굴지 기업들과 공기업들의 광고가 달려 수익 창출에 일조하고 있다.

아무리 해당 광고들이 광고주의 의지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광고 집행 과정을 조사해야 한다는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17일 5·18기념재단을 비롯한 5월 단체들은 정부 기관과 기업들의 5·18 왜곡 유튜브 방송 후원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기념재단은 유튜브 상에서 5·18을 폄훼하는 내용의 컨텐츠들을 분석한 결과 정부기관 및 공기업들은 물론 삼성, LG, 현대, SK, 롯데 등 대기업의 광고까지 방송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기념재단이 채증한 자료 중에는 5·18 당시 북한특수군 510명이 침투했다는 내용의 인터넷매체 뉴스타운 영상에 간첩신고 번호를 홍보하는 국가정보원의 광고가 달리기도 했다.

기념재단이 지적한 가짜뉴스 채널 광고 현황은 참깨방송 7건, 뉴스타운TV 8건, 시사논평LA 7건, 조갑제TV 7건, 지만원 TV 7건 등 총 36건 등이다.

일반 기업은 넥슨, 삼성전자, 레드불, 11번가, 잡코리아, LG전자, 써브웨이, SK, 롯데, 대성마이맥, 슈마커, 오레오코리아, 잡코리아, 아디다스, 알랍동해(가수 동해 팬클럽), 코오롱제약, 엔씨소프트 등의 광고가 올랐다.

공공기관으로는 국가정보원, 한국저작권위원회, 고용노동부, 한국주택금융공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등의 광고가 게시됐다.
5·18에 북한군이 침투했다는 가짜뉴스를 게시한 한 인터넷매체


현재 유튜브상 광고 알고리즘은 조횟수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구독자가 평소 관심있는 분야를 바탕으로 관련 광고가 기계적으로 게첨된다.

즉 광고주가 특정 채널을 지목해 광고를 후원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그러나 5월 단체는 법원으로부터 출판금지 처분을 받을 만큼 사회적 물의를 빚은 내용에 광고가 집행되는 문제에 대해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요구한다.

기념재단 관계자는 “5·18을 왜곡하는 유튜브 영상에 대해 접속을 차단하기 위한 입법 절차가 현재 진행 중에 있다”며 “이같은 조치와는 별개로 기업들 역시 자신들의 광고비가 어떤 채널을 통해 이뤄졌는지 집행 내역을 확인, 구글과 유튜브측에 게시 거부 의사를 밝히는 등 사회적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가 담긴 콘텐츠를 유튜브측이 제재하는 데에는 광고주들의 영향이 절대적이다”면서 “왜곡세력은 광고수익을 노리고 더욱 자극적인 내용을 생산하고 있다. 공공기관은 공익광고가 역사왜곡으로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방송을 통해 송출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