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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깨어나면 어쩌나'…안해도 되는 걱정
입력 : 2019년 10월 22일(화) 17:16


마취통증의학과
환자 상태에 따라 ‘안전’ 최우선
마취 중 물론 전·후 상황까지 체크
전신마취 뇌 손상 우려는 ‘과잉’
약물, 간·신장 통해 나가 영향 없어
환자들에게 마취통증의학과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의과다. 마취통증의학과를 찢어진 환부를 꿰매거나 수술에 앞서 전신 마취를 하는 단순한 곳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수다. 물론 마취통증의학과는 수술 환자를 위한 마취 관리를 담당하거나, 수술 후 환자 통증을 관리하지만 일반적인 통증 치료도 담당하는 의과다.

일반적으로 마취는 의식 소실, 감각 차단, 운동차단 그리고 반사차단을 포함하는데, 이런 작용을 나타내는 약물들을 적절하게 사용해 수술에 필요한 최적의 생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처치를 하는 의과가 마취통증의학과다.

환자를 마취하는건 비교적 쉬운 일이지만 마취된 환자가 대미지 없이 정상적으로 깨어나게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환자의 의식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약물들을 다루는 마취과 의사는 필연적으로 환자의 신경 손상 위험부담을 다루게 되는데, 수십시간이 넘어가는 대수술동안 마취 약물을 전문적으로 다뤄주는 의사가 없다면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도 마취의 부작용으로 의식이나 신경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마취과 의사는 맥박·혈압·체온·소변량 등의 상태를 주시하면서 마취가스와 산소의 비율을 조절하며 환자가 마취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조절을 한다. 이와 더불어 내과적 검사나 처치에 필요한 진정 치료, 그리고 수술 후 통증을 포함한 급성·만성 통증에 대한 진단과 치료도 수행한다



◆ 여러 요인 고려해 선택

수술에 앞서 마취하는 방법은 수술의 종류와 수술하는 부위에 마취과 의사의 경험과 기술, 외과 의사와 환자(또는 보호자)의 선호도 등을 고려해 전신 마취를 할 것인지 부분 마취를 할 것인지 결정한다.

부위 마취는 수술 부위가 상체나 하체 중 한 곳, 하복부, 회음부, 요도 등인 경우에 진행한다. 상체 수술의 경우 상박 신경총 차단술과 정맥에 국소마취제를 주입해 진행하는 정맥 부위 마취 등이 사용된다. 하지나 하복부, 회음부 그리고 요도 부위 수술에는 지주막하 차단술이라고 하는 척추 마취, 경막외 마취, 말초 신경 차단술 등이 이용된다. 척추 마취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부위 마취다. 이런 부위 마취는 수술 후 진통도 적고 신체의 생리적 변화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 수술 내내 조절도 필요

수술 전 마취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수술하는 내내 환자의 상태를 살피면서 꾸준히 마취를 유지해야 하는 경우에는 ‘감시하 마치 관리’가 필요하다.

미국 마취과학회(American Society of Anesthesiologists)는 ‘감시하 마취 관리’를 수술이나 시술을 위해 환자에게 진정(sedation), 진통(analgesia)과 함께 국소 마취를 제공하는 기술로 계획된 방법이라고 표현한다. 수술 동안 마취과 의사가 환자의 활력 징후 등을 관리하거나 처치 하게 된다.

‘감시하 마취 관리’는 특정 환자의 수술을 위해 고용량의 진정제를 필요로 할 때나 수술 환자에게 합병 질환이 있어 수술 중 주의 깊은 관찰이나 감시가 요구될 때 시행한다. ‘감시하 마취 관리’는 환자의 진정을 위해 그 유명한 프로포폴 주입이 주로 사용된다.



◆ 전신마취

전신마취는 의식소실, 감각차단, 운동차단 그리고 반사차단을 포함하는 총체적인 현상을 말하며, 마취제를 사용해 수술에 필요한 최적의 생리 상태를 유지하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감시하는 진료 행위다. 즉 흡입마취제나 정맥마취제를 사용해 환자의 의식을 소실시켜 수술을 하는 동안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하고, 불필요한 반사기능을 차단하며, 근육이완제를 사용해 근육을 완전히 이완시켜 수술을 하는데 최적의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사용하는 약제에 따라 전신 마취를 세분하면 흡입마취, 정맥 마취 그리고 흡입 마취와 정맥 마취를 조합해 사용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마취 과정에서는 예측하지 못한 돌발적인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큰 수술일수록 변수가 많은데, 어떻게 수술 시간을 정확히 예측하고 주사만으로 마취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취과 의사는 모든 변수로부터 몸에 후유증을 남기는 과마취와 정상적인 수술이 불가능한 부족한 마취 사이에서 정확히 조절하며 정상적인 마취 상태를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 간·신장 통해 배출

최근 가벼운 시술과 내시경 검사가 보편화하면서 마취도 많아졌다. 마취 건수가 늘면서 막연한 거부감은 커졌다. ‘마취에서 못 깨어나면 어쩌나’ ‘마취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한다. 마취 전문의의 철저한 환자 감시와 시행 전후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면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

일부는 전신마취가 다른 마취법에 비해 더 위험하다고 겁을 먹지만 마취 방법에 따른 위험도 차이는 크지 않다.

전신마취가 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은 마취에 대한 공포감을 부추긴다. 마취제는 수술 중 일시적으로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간이나 신장·폐 등을 통해 체외로 배설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약효가 사라진다. 지속적인 뇌 기능이나 기억력 감퇴돋 걱정할 필요가 없다. 수술에 대한 기억이 없는 것은 의도한 것이다. 환자가 수술 중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약제를 사용해 인위적으로 기억을 없앤다.

첨단종합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윤수 원장은 “환자 상태에 가장 맞는 방법으로 마취하면 위험성은 없다”며 “어떤 마취든 마취 중이나 전후에 심혈관계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감시 장비나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 의과

통증의학과는 비수술 치료의 대표적 진료과목이기도 하다. 통증의학과는 수술이 아닌 신경 주사 치료를 통해 통증을 관리하는 곳인데, 일반적인 통증부터 수술 후 통증, 만성 통증 등을 치료한다. 통증 치료의 대상은 요통, 좌골신경통, 허리디스크, 다리 통증, 수술 후 통증, 근육통, 두통 등 범위가 매우 넓다.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일상적인 통증에서부터 외상이나 수술 후 후유증으로 인한 통증 치료까지 광범위하게 담당하는 의과다.

도움말 주신 분= 김윤수 첨단종합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