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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윌리엄스 감독은 맺고 끊음 확실해"
입력 : 2019년 10월 23일(수) 17:16


함평-기아 챌린저스에 방문
"선수들 말보다 몸으로" 조언
인터뷰 중인 김병현. 한경국기자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두 영웅이 함평에서 만났다. 김병현과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다. 김병현이 KIA 타이거즈 선수단을 지도 중인 윌리엄스 감독을 만나기 위해 23일 함평-기아 챌린저스 필드를 방문했다.

이들은 지난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던 주역들이다. 당시 윌리엄스 감독은 4번 타자였고 김병현은 마무리 투수였다.

함평에서 오랜만에 재회한 이들은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인사를 나눴다. 김병현은 자신의 가게에서 직접 만든 햄버거를 들고 윌리엄스 감독에게 건넸다. 윌리엄스 감독은 안부를 물었고 김병현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김병현은 “윌리엄스와 오랜만에 만났다. 여전하더라. 강단 있고 멋있는 사람이다”면서 “같이 뛰면서 느껴왔다. 수비할 때, 방망이 휘둘렀을 때가 그렇다. 예전 경기를 봤으면 ‘이런 사람이구나’하고 알 것이다. 예전 플레이 하는 것을 보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김병현과 일문일답.



-윌리엄스 감독 선임은 어떻게 알게 됐나.

▲기사보고 알았다. 기사 보기 전에는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이게 무슨 일인가’했다. 이후 기사 보고 나서 ‘아~ 이것 때문에 왔구나’했다.



-감독과 무슨 이야기를 했나.

▲짧은 영어로 도시가 좋고, 젊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했다. 또 굉장히 기대 된다고 했다.



-자진해서 온 것인가.

▲그래도 인사는 한번 드리려고 했다. 최근 많은 연락이 와서 그때는 피하고 조용할 때, 지금 방문한 것이다.



-함평에 온 것은 얼마만인가.

▲함평에 4년만인가 싶은데. 함평은 터가 좋은 곳이다. 이제 1군만 잘하면 되겠다(웃음).



-앞으로 지도자 생각은 있나.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생각해보겠다.



-윌리엄스 감독이 바빠서 제안조차 못했다고 하던데 만일 지도자 제의가 들어온다면.

▲그럼 할 것이다(웃음). 하지만 그런 제안은 없다. 구단 나름 계획을 가지고 있고, 나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물론 그래도 언젠가 지도자를 할 수도 있다.



-그동안 어떻게 활동하고 지냈는지

▲야구 했을 때만큼 몰입 된 채 살고 싶어서 무엇이든 열심히 하고 있다. 아직도 그 정도의 몰입감은 없긴 하지만 열심히 산다. 허전하긴 하다. 야구하는 분들 만나서 이야기 하면 5~6시간, 8시간도 이야기 하게 되더라. ‘야구 이야기 할 때가 좋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



-윌리엄스 감독은 어떤 인물인가.

▲감독님 성향 자체가 끊고 맺음이 확실한 분이다. 호락호락한 성격이 아니라 선수들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안일한 플레이를 해선 안 될 것이다. 지금은 좀 더 몸으로 보여주고, 자기를 어필해야 한다. 그래서 경쟁력 있지 않을까 싶다.



-어떤 스타일인가. 화끈한 스타일, 섬세한 스타일, 뒤끝 있는 스타일인가.

▲뒤끝? 그럼 뒤끝 있는 스타일로 할까. 농담이다. 플레이하는 것을 보면 ‘와’ 하게 된다. 멋있어서 말로 다 설명 못하겠다. 눈에 들어왔던 선수들이 있었는데 랜디 존슨, 커트실링, 루이스 곤잘레스, 맷 윌리엄스, 크레이그 카운셀이다. 야수 중에서는 루이스 곤잘레이스와 맷 윌리엄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김병현이 23일 함평-기아 챌린저스에 방문해 옛 동료 맷 윌리엄스 KIA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윌리엄스와 기억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내가 선수들에게 돈을 빌린 기억이 없다. 하지만 윌리엄스에게는 돈을 빌렸다. 500달러였다. 아직도 기억한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윌리엄스가 ‘왜 그러냐’며 물어봤고 도와줬다. 아마 기억 못할 것이다. 그래도 나는 기억한다.



-한국야구에 대해 당부해 주고 싶은 말이 있나.

▲내가 한국 야구를 말하는 것은 좀 그렇다. 감독님이 알아서 잘 판단할 것이라고 믿는다. 시간은 걸릴 수 있으나 믿는다. 선수 보는 눈은 탁월하다. 선수들이 더 긴장할 것이다. 안에서 더 많은 경쟁을 할 것으로 본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