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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 채용비리 얼마나 더 … 커지는 분노
입력 : 2019년 10월 23일(수) 18:02


노조측, 고발장에 “병원 관리직 연관자 30여명 근무 중”
“영상의학과 ‘실장’ 자녀는 대부분 영상의학과 근무”
노조측, “물증 없어 못 잡았는데 교육부 감사로 드러나”
전남대병원 채용 비리 의혹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 더욱이 전남대병원은 영구 보존이 원칙인 직원 채용 관련 문서(서류) 23건을 분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전남대병원에 애정을 보여왔던 광주·전남지역민들의 분노와 허탈감은 최대로 치닫고 있다.

이번에는 전남대병원 노동조합이 주장하고 나섰다.

23일 무등일보가 입수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남대병원지부의 전남대병원 채용비리 관련 고발장에 따르면 노조 측은 병원 관리직의 자녀, 친인척, 아들의 여자친구 등 30여 명이 병원에서 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첫 전남대병원 채용비리 의혹 제기자인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주장한 ‘아빠 찬스’, ‘삼촌 찬스’, ‘남친 아빠 찬스’, ‘품앗이 채용’ 등으로 채용된 인원 보다 더 많다는 것이다.

특히 노조 측은 “전남대병원 영상의학과 ‘실장’직에 있던 자들의 자녀들은 대부분 영상의학과에 채용돼 근무 중이다”고 고발장에서 주장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전남대병원에서는 ‘자녀 고용세습’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박 의원도 지난 21일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자녀 고용세습’과 관련, “영상의학과에 근무하는 김OO, 이OO, 전00 등이 누구의 자녀들인지 확인해주라”며 이삼용 병원장에게 질의하기도 했다.

노조 측은 이같은 정황을 근거로 고발장에 “교육부 감사 결과 밝혀진 채용비리 이외에 추가 비리 사실이 있다는 합리적 의혹이 있다”며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또 노조 측은 교육부 전수조사에서 드러난 직원 채용 관련 문서 23건 분실에 대해서도 ‘고의적 파기’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 측은 “직원 채용 관련 문서는 관련 규정에 따라 인사 및 감사부서에서 동시에 보존·관리해야 하는데, 두 부서에서 동일한 문서가 대량 분실됐다는 것은 흔히 있기 어려운 일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존·관리 소홀로 분실된 것이 아니라 더 큰 채용비리가 드러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폐기 또는 은닉한 것은 아닌지도 수사해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노조 측 관계자는 이날 무등일보와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에서 “오래 전부터 암암리에 인맥을 이용해서 입사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물증이 없어 못 잡았다”면서 “이번에 교육부 감사로 (채용비리가 처음)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어 “병원 관리자 친인척을 다 조사해봐야 한다고 판단해 사법기관에 고발장을 넣었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 관계자는 지난 9월26일 고발인 자격으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전남대병원에서 비롯된 ‘품앗이채용, ‘자녀 고용세습’ 의혹과 관련해 전 공공기관의 전수조사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채용 비리 연루 의혹으로 전날 보직해임 한 김성완 사무국장은 파면을, 이삼용 병원장의 사퇴를 주장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