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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모하비 더 마스터, 강력함에 유연함 더해 '男심 훔쳤다'
입력 : 2019년 10월 23일(수) 19:21


6기통 디젤엔진·최고출력 260마력
후면에 레터타입 엠블럼 세련미 더해
실내 고급 소재 사용 “완전변경” 평가
23일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장성 백양사까지 ‘모하비 더 마스터’를 시승했다. 기아차 제공
국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살아있는 전설 기아자동차의 ‘모하비’가 3년 만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통해 돌아왔다. 특정 능력이나 기술에 전문성을 가지고 능통한 사람을 일컫는 ‘마스터’라는 이름을 달고.

지난 2008년 1월 출시 이후 12년째 풀체인지(완전변경) 한 번 없어 ‘사골’이란 오명에도 불구하고 프레임바디의 정통 SUV란 고집을 꺾지 않고 묵묵히 견뎌온 ‘맏이’ 같았던 모하비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왔는 지 시승해봤다.

23일 ‘모하비 더 마스터’를 타고 광주 서구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출발해 장성 백양사까지 약 90㎞를 왕복 운행했다. 시승차는 V6 3.0ℓ 디젤엔진 4WD 마스터즈로, 렉시콘 팩, 선루프 등이 포함됐다. 이 차는 8단 자동변속기와 함께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f·m의 힘을 낸다.

‘모하비 더 마스터’를 처음 본 순간 몰라볼 뻔했다. 이게 모하비라고? 기존 모하비가 꾸미지 않은 투박함에 뒤돌아보지 않고 직진할 것만 같아 무미건조함까지 느껴졌다면, 이번 모델은 푸시업을 통해 다져진 몸매에 한껏 패션에 신경 쓴 듯한 스타일링을 선보이고 있다.

전면·후면 싹 다 바꼈다. 우선 전면부 전체로 확대된 그릴과 그 사이에 큐브 형태의 램프를 박아 넣어 강렬함을 더했다. 헤드램프 또한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과 일체감을 이뤄 이질감 없이 확 트인 인상을 준다.

모하비 전용 엠블럼은 과거와 달리 전면에만 적용했다. 대신 후면부에는 레터타입 엠블럼을 더해 세련된 이미지를 부각했다.

후면은 가로로 이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로 인해 차폭이 넓어 보이면서도 미래지향적 분위기도 풍긴다. 최근 기아차가 밀고 있는 기법이다. 마찬가지로 수직형 패턴을 넣어 전면부와 일체감을 유지했다.

다만 측면에서는 기아차가 새롭게 적용한 선이 굵고 강인한 디자인의 20인치 스퍼터링 휠을 제외하면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부분변경의 한계로 완벽히 바뀌지 않은 외관과는 다르게 실내는 완전변경 모델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우선 최근 선호되는 양식인 넓은 수평 지향 구조로 세단과 같은 시각적 편안함이 느껴졌다. 또 풀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에 달하는 와이드 터치스크린 네비게이션, 직관적인 버튼들은 기존 구형의 투박한 느낌을 말끔히 탈피하고 젊고 세련된 모습으로 변했다. 특히 투박하고 구식이었던 우드트림도 고급 소재인 오크우드 그레인 가니쉬로 대체해 프리미엄 SUV 티를 제법 냈다.

시승구간은 80% 가량이 고속도로를 포함한 직선구간, 나머지 20% 가량이 곡선구간이 간혹 있는 국도였다. ‘모하비 더 마스터’의 심장을 느끼고 싶어 고속도로에 진입하기까지 애가 탔다.

고속도로에 진입하자마자 속도를 엑셀을 밟았다.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기민하게 반응하며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밟자마자 100㎞를 넘어서 그 이상을 올라갔지만 차체의 움직임은 안정적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며 거침없는 모습을 보였다. 가속 페달도 조작에 따라 빠르게 응답했다. 높은 속도를 유지하며 코너를 돌 때도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기아차는 이번 페이스리프트에서 후륜 쇼크업소버의 장착 각도를 직립으로 변경해 노면 접지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서스펜션 구조 개선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최근 안정성이 강조되고 있는 기조에 맞춰 기아차가 보유한 각종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고루 갖췄다.

이삼섭기자 seobi@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