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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엄단해야 할 학원가의 일그러진 체벌 실태
입력 : 2019년 11월 20일(수) 18:08


체벌이 사라진 각급 학교와 달리 일부 사설 학원에서 체벌이 난무해 문제가 되고 있다. 폭언에 벌금, 신체 낙서 등 도를 넘은 실태가 알려지면서 전수 조사를 통한 지도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최근 “광주 학원가에서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학생 체벌이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며 실태 파악을 주장하고 나섰다. 시민단체가 밝힌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이들 학원을 다니는 상당수 학생들이 체벌을 목격하거나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체벌 방법도 교육적 상식을 한참 벗어났다. 폭언과 욕설은 예사고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거나 학생의 입에 테이프를 붙이는 가학성 체벌도 심심찮게 자행되고 있다고 한다.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거의 사라진 체벌이라는 악습이 학원가에서 사라지지 않은 데는 성적 지상주의가 자리하고 있다. 체벌을 통해서라도 자녀의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학부모의 강박감과 학원의 영업 전략이 맞아 떨어진 탓이다. 특히 학부모들의 이중적 자세가 문제다. 학교에서는 절대 용납하지 않는 체벌을 학원에서는 눈감아준게 학원 체벌을 일상화하게 했다는 분석이다.

학원 성적이 낮은 학생일수록 체벌을 당한 빈도가 잦아지는 구조여서 인권침해 소지도 높다. 따라서 “성적 올린다는데 어느 정도 체벌은 눈감아야 한다”는 학부모의 자세는 곤란하다. 폭력에 노출된 학생이 폭력적으로 변한다는건 상식이다. 광주시 교육청은 시민단체의 조사 내용을 토대로 전수 조사에 나서 대응해야 한다. 체벌이 있었다는게 밝혀지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마땅하다.

자녀에 대한 체벌도 법으로 금지하려는 세상이다. 어떤 종류의 처벌도 용납해선 안된다는게 요즈음의 추세다. 그런 판에 학원에서만 예외적으로 체벌을 허용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자녀의 성적을 올리려는 학부모의 욕심은 그들을 극한 폭력 사회로 내모는 것이나 다름없다. 체벌로 성적이 오른 학생이 행복할리 없다.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데도 체벌은 방해만 될 뿐이다. 학부모들의 각성과 함께 교육 당국의 엄격한 지도 단속이 도 넘은 학원 체벌을 막는 길임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