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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지역 소멸과 해남군
입력 : 2019년 12월 05일(목) 18:39


‘소멸’은 사라져 없어진다는 말이다. 생존 차원이라지만 인간은 너무 많은 것을 강제로 소멸시키고 있다.

생태 학자 마이클 테네슨은 “인간은 살기위해 20분마다 한 생물종을 멸종시킨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지난 200년간 지구는 인간만 북적거리게 됐다. 그런 인간도 소멸하고 있다. 급격한 인구 감소 현상이다. 인구가 감소하니 지역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 말하자면 ‘지역 소멸’이다.

한국 고용정보원의 지자체 ‘소멸위험 지수’ 조사에 따르면 이 30년뒤 전국 기초단체 226곳중 43%인 97곳이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소멸위험 지수는 한 지역의 20~39세 여성 인구를 65세 이상 노인 인구로 나눈 값으로 지수가 0.5미만이면 위험 지역이다.

전남은 지수 0.44로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전남은 65세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22.4%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도 전국 최고다.

그래도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눈길 가는 곳이 해남군이다. 해남군은 전국에서 출산율 1위다. 일찍이 인구 늘리기에 눈을 돌려 출산 장려금 제도를 도입 한 것이 성과를 냈다.

첫째 아이 300만원, 둘째 350만원, 셋째 600만원, 넷째 이상은 720만원을 준다. 그 결과 출산율이 2.47명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해에도 해남군의 출산율은 1.89(전국 평균 0.98)명으로 전국 1위에 랭크됐다.

그런 해남군이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 쓰고 있다. 출산율은 높은데 인구가 늘지 않아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만 해남에서 낳고 정작 아이가 크면 떠난다”는 것이 먹튀 셈법이다.

해남군은 억울해 한다. 해남군은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가 30%를 넘어섰다. 높은 출산율에도 불구하고 사망자가 많아 인구가 늘어나는게 불가능한 구조다.

그런 점은 생각지 않고 무턱대고 “먹튀”라고 이야기한다는 하소연이다. 그러나 해남군은 억울해 할 것 없다. 출산율 전국 1위를 시샘하는 소리에 불과하니 귀담아 들을 가치가 없다. 정 따지고 싶다면 “‘먹튀’ 좋아 하네. 너나 잘 하세요”라고 하면 된다. 소멸해가는 전남에서 출산율 전국 1위인 해남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나윤수 칼럼니스트 nys804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