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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의 시각] 방사광가속기, 호남이 답이다

@도철원 입력 2020.04.23. 18:18 수정 2020.04.23. 20:02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사업. 일명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로 불리는 이 사업을 둘러싼 지자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가속기가 있는 지역들은 '집중'을, 없는 지역들은 '균형발전'을 각각 내세워 서로 '우리가 최적지'임을 강조하고 있다.

전남 역시 마찬가지다. 가는 곳곳마다 '방사광가속기 호남 유치'라는 문구가 보일 정도로 유치 열기가 뜨겁다. 방사광가속기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이들도 이제는 이름을 알 정도다.

방사광가속기 유치가 전남을 넘어 호남의 발전에 필요한 핵심시설이자 문재인 정부의 목표인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전남으로 와야 한다는 이야기는 지역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다음 달 7일 과기부가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때까지 남은 2주간 더 치열한 유치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경쟁에서 전남이 불리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계속되고 있다. 청와대 실세인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방사광가속기를 충북으로 유치하기 위해 정치생명을 걸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데다 평가 기준 자체가 '충북 오창'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평가 기준에도 지역 균형발전 항목이 반영돼 있지 않아 연구시설 기반 등이 취약한 전남은 애초부터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지금까지 계속돼 왔다. 유치 서명에 100만 명이 넘는 지역민들이 참여할 정도로 지역의 열기는 뜨겁지만, 유치전을 둘러싼 환경은 차갑기만 한 셈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 결과로 인해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희망 섞인 의견도 나온다. 호남에서 민주당이 사실상 전석에 가까운 싹쓸이를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지역발전에 대한 열망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으며 새롭게 국회에 입성하게 된 당선인들에게도 방사광가속기 유치는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 정부를 상대로 정치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에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이제는 민주당이 답을 할 때다. 총선공약으로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제시했으면 지켜야 한다. 공약을 믿은 지역민들에게 '우리 당은 공약을 지킨다'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아니면 말고' 식의 공약이 아닌 진짜로 지키기 위해 만든 공약임을 우리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그토록 부르짖었던 지역균형발전을 실현하는 길이 어디에 있는지도 이제는 보여줄 때다.

오랜 기간 낙후된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벗을 수 없었던 전남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국토균형발전이라는 대명제를 달성할 기회를 '수도권 우선·인프라 집중'이라는 케케묵은 논리로 날려버려서는 안 된다. 진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다면 방사광가속기는 호남이 답이다.

도철원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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