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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를 닮았다

@김지용 청연한방병원 병원장 입력 2019.10.02. 13:14
유두석 장성군수

해바라기는 태평양 건너 머나먼 중앙아메리카 땅에서 왔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감상할 수 있는 이 ‘키다리’ 꽃은 골목길 담벼락부터 아름답게 가꿔진 정원에 이르기까지 어디에서건 만날 수 있는 친숙한 꽃이 된 지 오래다.

‘해바라기’는 중국식 이름인 향일규(向日葵)를 순우리말로 풀어쓴 이름인데 이름만으로도 그 특징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항상 태양만을 바라보다가 어느새 자기 자신도 태양을 닮아버린 해바라기에 사람들은 ‘긍지’, ‘자부심’ 그리고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헌신적인 사랑’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한 때에는 ‘해바라기 같은 사람’이라는 표현이 상대방을 비하하는 의미로 쓰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괜찮은 사람, 겸손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 된 지 오래다.

지난 8월 황룡강 황미르랜드에서 나는 340여 명의 군민과 손발을 맞춰 해바라기를 식재했다. 이날 행사는 올해 노란꽃잔치 준비의 첫 시작으로 군민과 함께하는 ‘거버넌스 축제’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다.

앞서 민선 6기 ‘옐로우시티 장성’을 출범시키면서 나는 두 가지 핵심 키워드(옐로우, 거버넌스)를 제시한 바 있다. 황룡강에서 기인한 컬러마케팅 테마인 ‘옐로우’와 군민이 함께 힘을 모은다는 의미의 ‘거버넌스’가 그것이다. 민선 7기 2년에 이르는 지금까지도 ‘옐로우’와 ‘거버넌스’는 장성 곳곳에 일어나는 변화의 주체이자 원동력이 되고 있다.

삭막하기만 하던 장성 초입길의 고려시멘트 공장 주변은 이제 화사하고 탁 트인 경관으로 변모했다. 또 도시 곳곳마다 ‘부유함’과 ‘중심’을 상징하는 노란색이 세련되게 디자인 되어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으며, 장성호 수변길과 옐로우 출렁다리는 주말마다 5천 명의 관광객이 다녀갈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5만 장성군민의 일치단결된 힘인 ‘거버넌스’는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놀라운 쾌거들을 달성해 주목받고 있다. 장성군민들은 2016년 1만 2천315명의 서명이 담긴 서명부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측에 전달하는 등 꾸준히 정차 재개를 위해 노력한 끝에 4년 5개월 만인 지난 9월 16일 KTX의 장성역 재정차를 이루어냈다.

또 군민들은 잡풀만 우거진 채 방치되어 있던 황룡강 일원에 10억 송이의 꽃을 심고 노란꽃잔치를 개최, 2년 연속 100만 명 방문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전남 대표축제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처럼 연일 ‘승전보’를 울리고 있는 활기 넘치는 장성군에서 해바라기는 ‘옐로우’와 ‘거버넌스’를 동시에 상징하고 있는 꽃으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특히, 해가 뜨는 동쪽만을 바라보면서 꽃을 피우는 황미르랜드의 해바라기는 ‘더 큰 장성, 더 자랑스러운 장성’을 만들어가겠다는 나와 5만 군민의 하나 된 마음을 참 많이도 닮았다.

지난 월요일 올해 노란꽃잔치의 준비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현장을 찾았다. 매서운 가을태풍(링링, 타파)을 연이어 겪었음에도 황미르랜드의 해바라기는 동 트는 여명을 바라보며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거센 바람에 맞서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기어이 태풍을 이겨내고 다시금 찬란한 아침을 맞이한 저 해바라기의 고결한 자태에서 나는 불가능에 가까운 KTX 재정차를 끝끝내 이뤄냈으며 황량했던 황룡강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강’으로 가꿔낸 위대한 장성군민의 모습을 발견했다. 작달막하지만 실하고 옹골찬 황미르랜드의 해바라기들이 나와 군민을 닮은 듯하다. 그 벅찬 감격과 희망찬 설렘은 밝아오는 새벽하늘 아래 해바라기 꽃밭에 나의 두 발을 한동안 묶어 두었다.

10월 5일 군민과 함께 거버넌스의 힘으로 준비한 ‘2019 장성 황룡강 노란꽃잔치’가 개막한다. 올해에는 컬러(color), 이야기(story), 빛(light) 세 가지 테마로 조성된 웅장한 정원과 보다 풍성해진 가을꽃, 앵무새 특별체험관 등 다채로운 즐길거리들이 마련됐다. 또 KTX를 타고 장성까지 한 번에 편하게 방문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밖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장성 필암서원과 장성호 수변길, 출렁다리 등 꼭 들러야 할 관광명소들도 즐비하다.

‘언제나 바라보아도 더 바라보고 싶은’ 소중한 이들의 손을 잡고서, 올 가을에는 황룡강 가을꽃길을 함께 걸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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