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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기반시설의 미래

@김승용 입력 2019.10.22. 13:18
전동호 전남도 건설교통국장

인류는 수백만 년을 이어오며 현대문명을 탄생시켰다. 최근 200년은 큰 변화를 거듭했다. 포장도로, 고속철도, 신속 대량수송이 가능한 비행기와 배, 식수와 오수 배관, 스마트 단말기 등의 생활화를 이루었고 그 성능과 재료를 진화시키고 있다. 이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SF영화처럼 될 것이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도 나와, 현재 찻길 위로 층층이 그어진 공간차로를 떠갈 것이다.

고대에도 그 시대를 초월한 특별한 시설이 있었다. 피라미드와 고인돌이다. 통치자의 힘과 권위를 상징하는 거였지만 백성들에겐 삶의 터전이 되었다.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서로 다른 문화가 융합되며 새로운 생산을 일으켰다. 또 다른 일이 생겨났다. 오늘날도 다를 게 없다. 특히 인프라(Infrastructure)에 10억 원을 투자하면 13.1개의 일자리가 생긴다고 하니,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 국가는 영토를 관리할 기반을 깔고, 국민은 먹고 사는 일을 하며 경제순환을 돕는 것이다.

그 무대의 최적지가 바로 전남이다. 두 개의 바다를 끼고 있어, 아름다운 해안을 달리고 싶은 꿈과 바다건너 섬으로 가는 찻길을 소망하는 곳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국고 지원과 지방비 투입이 관건이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그 본보기가 올 4월 개통한 신안 1004대교다. 당초 4차로 또는 4차로 전제 2차로가 검토되었지만, 경제성을 이유로 단순 2차로만 놓게 했다. 예측은 정반대로 나타났다. 연일 바다와 섬을 찾는 차량들로 꽉 차다보니, 응급차량조차 비켜갈 수 없다. 보행자와 자전거는 아예 다니지도 못한다. 조만간에 쌍둥이 다리를 하나 더 놔야할 판이다.

제주도는 어떤가. 옛적엔 육지와 가까운 항구가 주통행로였다. 그 한 곳, 강진 마량은 말을 실어오고 쌀을 싣고 가던 장소였다. 지금은 하늘 길로 대체되었다지만 기상상황에 따라 옴짝달싹 못하곤 한다. 그래서 고속철도를 연결하자는 말이 나왔다. 그러려면 호남선을 이용해야 한다.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게 되니 제주와 인천공항 연결축도 된다. 지금까지 연구를 보면 목포에서 167㎞ (지상 66, 교량 28, 해저터널 73)에 16.8~20.8조원, 설계 포함 공사기간 14년, 서울까지는 520㎞에 2시간 26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왔다. 2007년 전남도에서 처음 제안했지만 유입보다 유출을 걱정하는 제주도민의 우려로 인해 아직 구체화를 못시키고 있다.

언제까지 이러고만 있을 것인가? 세계는 이미 대륙 연결을 시작한지 오래다. 1988년 일본 세이칸터널 53.9㎞(해저 23), 1994년 영불 유로터널 50.4㎞(해저 38), 2000년 덴마크와 스웨덴 외레순드터널 16.4㎞(해저 4.0), 2010년 거가대교 8.2㎞(침매터널 3.7)를 개통했고 2021년 예정으로 보령~태안 해저터널 6.9㎞도 공사 중이다. 이 외에도 중국 보하이(渤海)해협 123㎞와 러시아~미국 베링해협 74㎞ 연결계획도 있다. 해저를 뚫는 일은 만만치가 않다. 세이칸터널에서도 그랬다. 1954년 북해도 연락선 침몰로 1천155명이 사망하면서 필요성이 제기되어, 1971년 착공했지만 1976년에 바닷물이 유입되며 전부 유실되는 아픔을 겪었다.

제주 근해 150m 해저 지층은 더 불확실하다. 최소 50m이상 암반층과 종단기울기 2.5%이하 확보 과정에서 터널길이가 증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과감하고 신속한 결정을 하면서 과거 사례와 신기술을 잘 활용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사실 제주 고속철도 연결은 1867년 파리세계박람회에서 공개된 유로터널 계획에 비하면 많이 늦었다. 더 늦기 전에 국가계획에 반영되어야 한다. 해남과 완도를 거쳐 보길도에서 바다 밑으로, 추자도에서 뭍으로 올랐다가 다시 바다 아래를 뚫는, 차이 나는 투자를 해보는 거다. 진공터널 하이퍼루프를 능가할 발판이 되게 해보자.

시월을 보내는 어느 날, 물고기와 박물관이 살아있는 목포역에서 점심을 하고 성산 일출봉을 바라보는 찻집에서 한나절 꿈을 벌써 시작한다. 지난 1일 여수 예술랜드에서 있은 건설기술인 워크숍에서 느낀 소회다. 생각을 나누며 큰 꿈을 그려보는 자리였다. 그 시간을 다시 기약하는 가을이 익어간다. 석양빛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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