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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금강산 관광 재개의 좋은 기회가 왔다

@김지용 청연한방병원 병원장 입력 2019.10.29. 11:08

서정성 ㈔아시아희망나무 이사장

지난 23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 발언으로 여러 가지 비뚤어진 진단과 정치적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보수 언론과 야당은 마치 금강산 관광은 물론이고 남북관계 전반, 한반도 평화 구상의 모든 것이 끝장이라도 난 것처럼 김 위원장의 발언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김 위원장 발언의 진의를 제 논에 물대기 식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리고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자세가 아니라 파탄으로 몰고 가겠다는 자세다. 그래서 잘못된 것이다.

먼저 김 위원장 발언의 진의를 보자. 김 위원장은 금강산 관광을 중지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 그는 오히려 올해 초부터 금강산 관광을 조건 없이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혀온 바 있다. 이번 발언은 지난 10여년 사용해 온 ‘남측이 건설한 시설들’을 다시 짓고 싶다는 뜻이다. 그것도 일방적으로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남측 관계부문과 합의’해서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남측과 대화를 하지 않겠다거나 금강산 관광을 중지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그와 반대로 남측과 금강산 관광에 대한 대화를 해보겠다는 뜻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성급하게 대응하지 않고 진의를 먼저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청와대와 통일부의 반응은 적절한 것이다.

일부 보수 언론과 야당이 김 위원장의 발언을 왜곡한 것은 정치적인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처음부터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하려 하기 보다는 어떻게든 북한 정권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고 제재를 더욱더 강화해 김정은 위원장과 그로 대표되는 체제를 무너뜨려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그들은 시종일관 대화와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기 보다는 대립을 격화시킬 수 있는 구실을 찾아왔다. 그래서 이번 김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도 ‘그것 보라, 북한과는 대화할 수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사실이 이러하다면 우리는 김정은 위원장의 금강산 발언을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대화의 돌파구로 삼아보자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 금강산 관광 지구에 있는 우리 시설들을 북측과 협의하고 합의해서 새로 짓거나 보수할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그렇게 북측에 제안해서 동의를 이끌어 낸다면 그동안 막혀 있던 국면을 뚫을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도 모른다. 우리 정부가 이렇게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북측에 새로운 대화 제안을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정부는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미국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논의하지 않고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는 것은 여러 가지로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미국의 트럼프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 금강산 관광 재개가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에 방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득해야 한다. 금강산 관광 재개는 비핵화 협상을 포함한 전반적인 대화 분위기에 분명히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미국은 아무래도 우리와 입장이 다르다보니 금강산 관광의 의미 그리고 효과를 잘 모를 수 있다. 우리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이유다.

필자는 의료 봉사활동 차원에서 그리고 민간통일운동의 일환으로 금강산을 여러 번 다녀온 바 있다. 다녀올 때마다 금강산 관광에 대해서 생각한다. ‘이 산이 갈라진 우리 산하를 다시 이어줄 것’이라고. 정말 그렇지 않은가? 금강산 관광을 통해서 우리는 북측과 대화를 시작했고, 개성공단 사업까지 나아간 바 있다. 분단 극복은 상호 교류와 신뢰 회복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금강산 관광 재개를 도모할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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