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의날2020.09.27(일)
현재기온 15.4°c대기 좋음풍속 0.2m/s습도 99%

[기고] 정치권, 임진왜란·병자호란을 기억하라

@김지용 청연한방병원 병원장 입력 2019.12.18. 10:46

강기석 광주 서구의회 의장

1543년 유럽은 천동설이 폐기됐고 과학 탐구와 탐험의 시대로 지구는 돌고 있었으며 동아시아의 끝 일본에 마침내 유럽인이 상륙했다. 일본은 그들로부터 철포(鐵砲) 2정을 손에 넣었다. 반면 조선은 주자학 교육기관이자 사대부 정치의 본산, 주세붕이 백운동서원을 설립했다. 이후 49년 후 일본 전국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1592년 음력 4월 13일 새벽 철포(조총)부대를 앞세운 일본군을 700척이 넘는 배에 태워 대마도 항을 떠나게 했다. 임진왜란이다.

이 시기 조선은 율곡이 세상을 떠나자 동인과 서인간의 당쟁이 재발했고 붕당정치는 이어져 유성룡을 지도자로 내세운 남인과 이산해가 이끄는 북인으로 갈라졌으며 남인이 먼저 정권을 잡고 있었다. 이러한 조선의 혼란스러운 정치상황 중에 일본 히데요시는 조선이 무시한 철포와 조선에서 부도덕하다고 몰아붙여 일본으로 유출된 은 제련술 등을 받아들여 경제력을 바탕으로 조선을 침공한 것이다. 전쟁의 결과는 참혹했고 새로운 국제질서를 탄생시켰다. 동아시아 3국이 모두 참전한 국제전으로 가장 큰 손실을 입은 것은 약소국 조선이었다. 엄청난 재산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수많은 인명의 살상과 일본으로 끌려간 포로는 10만명 보다는 훨씬 많다는 것이 정설이다. 심지어 포르투갈 등 해외노예로 까지 팔려갔다. 만주에서는 누르하치가 여러 여진족을 통일한 뒤 후금을 세워 신흥강국으로 부상했고 국제질서는 새롭게 변화되었다.

1636년 한 겨울, 후금은 청나라로 이름을 바꾼 후 조선에 군신 관계를 요구하며 청 태종은 12만의 대군을 이끌고 조선을 공격했다. 새로운 국제질서를 무시하고 금을 배척하여 명과 친하게 지내는 ‘배금친명’ 정책의 결과였다. 이것이 ‘병자호란’이다. 결국 인조는 청 태종에게 항복의 표시로 ‘3배 9고두’를 해야 했고 이것을 하던 중 인조의 이마에서는 피가 흘렀다. 그렇게 조선은 청의 신하가 되었다. 병자호란 당시에도 조선의 조정은 끝까지 싸우자는 척화파와 화약을 맺고 훗날을 기약하자는 주화파로 나뉘어 팽팽히 대립했고 연일 논쟁만 일삼다가 결국 척화파의 주장이 우세한 가운데 청나라 군대가 쳐들어왔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지 불과 44년 후 또다시 안일한 당파싸움으로 조선은 청나라에게 항복의 대가로 엄청난 배상금과 함께 소현세자와 봉림대군, 척화파 신하들을 인질로 내어주었으며 심지어 20만 명의 백성이 엄동설한 목에 밧줄을 메어 끌려가다 일부는 죽고 또 겨우 살아남은 사람은 청나라의 노예가 되었다.

우리의 역사를 보면 동아시아 국제관계는 한반도 주변에서 기존의 패권국이 쇠퇴하는 조짐을 보이면 그 옆에서 제2의 신흥강국이 떠올라 기존의 패권국에 도전을 전개하고 한반도는 계속해서 역사의 전쟁터가 되어왔다. 작금의 국제정세는 크게 요동치고 있다. 유럽에서는 영국의 EU탈퇴(Brexit) 문제가 장기화하고 있고, 러시아는 이를 통해 세계에서 입지를 더 펼쳐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는 G2라고 불리어지는 미중의 무역전쟁은 통상마찰로 서플라이 체인의 연관성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웃 일본은 대한(對韓) 수출규제조치로 한국기업들에 피해를 입히려고 새로운 경제 조총(鳥銃)을 들이대고 있으며 미국의 한반도정책 역시 심각하다. 한미 방위비분담 마찰로 주한미군 감축문제가 요동치고 있고 북미간 트럼프 김정일의 협상실패에 따른 안보 불안 역시 커지고 있다. 또한 중동에서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층 고조되어 에너지 자원 수입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세계는 다이나믹하게 움직이고 있는 반면 국내정치는 아직도 조선시대 정치를 답습하고 있다. 눈만 뜨면 국회에서는 도를 넘는 정치싸움이 전개된다. 지금 선진국 나라 중 우리나라 정치인들처럼 패거리 정치를 하는 나라가 있는가 반문하고 싶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고 오늘 우리 삶의 이야기가 되어야 하고 우리 삶속에 살아서 회한이 서리고 눈물이 나고 통탄할 역사가 되어야 한다. 이런 슬픈 역사는 세상과 시대흐름에 눈, 귀 막은 어리석은 위정(爲政)에게 있지 않은가?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srb.co.kr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