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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무예도보통지’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남북 공동 등재하자

@김승용 입력 2020.01.15. 16:25

임한필 (광산문화경제연구소 소장)

남과 북의 이질성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문화예술과 스포츠를 통한 민간의 교류이다. 다른 두 체제가 쉽게 함께할 수 있는 것이 문화예술이고 스포츠이다. 문화예술은 동질성을 회복하는데 있어서 ‘기억과 정신’으로 남과 북이 하나가 될 수 있다. 스포츠는 이질성을 극복하는데 있어서 ‘상상과 몸’으로 남과 북이 화합할 수 있다. 문화예술과 스포츠의 성격을 다 갖추고 있는 것이 무예이다. 무예는 오랜 세월을 통해서 민족의 얼과 정통성이 몸짓을 통해서 구현된 것이다. 무예가 과거에는 집단과 부족, 국가를 지켜내는 전쟁의 도구로 사용되었다면, 지금은 오랜 반복을 통해 형성되어온 역동적인 몸짓이 문화예술과 스포츠의 영역에서 강렬한 표현의 수단으로 사용되어지고 있다.

씨름은 경기방식과 기술이 복잡하지 않기에 남과 북이 만나면 바로 어울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승부를 통한 상호 경쟁과 화합을 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무예종목이다. 무예도보통지는 70년 이상 단절의 시기가 있었다. 또한 남북한 분단이후 각기 다른 형식으로 복원과 계승의 시간이 있었다. 1990년대부터 무예도보통지에 대한 연구가 남한의 학계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북한에 의한 무예도보통지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인해 남과 북의 만남이 절실해졌다. 남북한의 학계와 무예계가 상호교류를 통해서 동질성과 이질성을 확인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북한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한 ‘무예도보통지’를, 호남의병활동으로 ‘충절의 고장’이자 ‘예향의 고장’으로 알려진 광주에서 수십 년 전부터 복원해서 국내외로 보급한 역사가 있다. 1950년대부터 ‘무예도보통지’를 번역하여 대중에게 소개하는 등의 노력이 일부 있었다. 1960년대 초에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기층조직 활동을 하던 임동규 선생과 정도술의 명인 안호해 선생이 무예도보통지의 권법, 곤방 등을 최초로 복원해 발표를 하게 된다.

임동규 선생은 1979년 당시 조작된 시국사건이었던 남민전과 통혁당재건 사건으로 쌍무기를 받아 10년간 복역하면서 무예도보통지에 담겨있는 지상무예 18기와 마상무예 6기로 구성된 ‘24반무예’(二十四般武藝)를 완전히 복원한다. 1988년 민주화 물결로 가석방이 되고, 1989년부터 24반무예를 대중에 보급했으며, 1992년 본인의 고향인 광주 광산구 용진산 자락에 있는 탑동마을에 민족무예도장 경당을 설립해 문무를 겸전한 민족간부를 양성한다. 지금은 임동규 선생의 제자들이 전국에서 24반무예를 보급하고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다. 통영한산대첩축제 등 지역축제 행사에 무예시범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닝보국제무예대회 개인무기 1위,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 단체연무 동메달 및 2인무기 2위, 전국무예대전 1위 등 국내외 무예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광주를 기반으로 해서 이런 무예가 국내외로 보급되고 알려져 온 사실을 일반 시민들은 잘 모르고 있다. 한 지역의 잘 만들어진 문화콘텐츠는 수많은 먹거리와 일자리를 창출한다. 광주 광산구는 용진산, 어등산, 황룡강에서 의병 양성 및 전투가 있었던 호남의병의 상징적인 장소이다. 그러한 역사적인 장소에서 임동규 선생이 조선의 국방무예가 복원되고 전국적으로 보급되어온 것은 아주 큰 의미가 있다. 광주와 광산구를 충절의 고장으로 다시 세우기 위해 24반무예를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이를 기리는 의병축제를 대대적으로 개최해 나갈 필요가 있다. 또한 정체되어있는 남북교류의 물꼬를 민주, 평화, 인권의 도시인 광주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무예도보통지’의 24반무예로 평양과 광주간의 공연 및 학술대회 등을 통해 튼다면 남북교류의 새로운 전환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성과로 무예도보통지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넘어 남과 북이 공동의 노력으로 ‘무예도보통지’의 ‘24반무예’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를 한다면, 2018년 씨름에 이어 역사적인 사건이 될 뿐만 아니라 남북한 ‘생명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 획기적인 기여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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