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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남드래곤즈 '새로운 도약' 필수조건은

@조청명 전남드래곤즈 사장 입력 2020.09.23. 16:34 수정 2020.09.23. 17:56

프로축구와 프로야구가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급성장하게 된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역연고제를 꼽을 수 있다.

프로스포츠는 아마추어스포츠와는 달리 '영리'를 추구한다. 고도의 마케팅과 각종 서비스를 통해 관중을 유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스폰서십 및 광고 유치 등 다양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한다. 또한 스포츠 산업의 성장과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넘어서는 지역구성원의 화합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프로스포츠의'존재의 이유'다. 그 바탕을 이루는 것이 바로 '지역연고제'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프로화가 이루어진 미국의 야구와 유럽의 축구는 지역 연고 기반으로 시작되고 성장했다. 유럽의 경우, 특히 잉글랜드는 지역 연고 팀이 2부, 3부 리그로 강등되는 등 성적이 나빠도 지역민들이 등을 돌리지 않는다. 하위 리그 경기도 열심히 경기장을 찾아 응원한다. 한때 지동원 선수가 활약했던 선덜랜드는 1부리그에서 3부리그까지 강등되었지만 여전히 3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찾아와 열띤 응원을 보내준다. 그 이유는 선덜랜드 팀이 그 지역의 상징과도 같기 때문이다. 선덜랜드는 영국 북동부의 작은 도시로 인구가 채 20만 명도 되지 않는다. 전남드래곤즈가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광양과 비슷한 규모다. 한때 선덜랜드는 영국을 대표하는 광공업 도시였지만 20세기 중반 이후 급격히 쇠퇴했다. 그럼에도 지역 주민들은 변함없이 연고 팀 선덜랜드를 열광적으로 응원한다. 유럽축구 팀 대부분이 마찬가지다. 그만큼 지역 연고 제도가 잘 정착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야구는 1982년, 축구는 이듬해인 1983년에 프로화가 되었다. 지역의 자발적인 요구가 아니라 군사정권의 정치적인 목적에 따른 비자발적 프로화였기 때문에 시작 당시에는 지역연고 개념이 미국과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희박했다. 그러나 야구의 경우 군사정권의 탄압에 반발한 호남지역 사람들이 '해태 타이거즈'에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면서 지역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았고, 그만큼 뛰어난 성적을 나타냈다. 호남지역의 프로야구 열기는 곧 영남지역으로 옮겨갔다. 영남지역 사람들은'타도 해태'를 외치며 롯데나 삼성을 열광적으로 응원했다. '지역감정' 논란을 일으킬 정도로 뜨거웠던 열기는 지역 팀에 대한 충성도를 한껏 높였고, 더불어 연고 의식도 강해졌다. 반면 프로축구는 조금 다른 길을 걸어야만 했다. 각 구단이 자주 연고지를 옮기는 바람에 연고지 의식이 약해졌다. 또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초창기 프로축구단들은 연고지가 아닌 다른 대도시에서 경기를 치르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각 팀의 이름도 지역을 먼저 내세우고 있지만 지역이 아닌 기업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프로야구의 인기를 쫓아가기는 많이 버거운 상황이다.

전남드래곤즈는 1994년 광양, 순천, 여수 등 전라남도 지역을 연고로 220만 전남 도민의 열렬한 성원 속에 국내 8번째 프로축구단으로 창단되었다. 창단 첫해부터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며 지역에 빠르게 스며들었고, 창단 첫해부터 지역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 그리고 선수들의 불타는 의지 등이 맞물려 95년 정규리그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돌풍을 일으켰다. 그리고 1997년, 2006년, 2007년 FA컵에서 세 번이나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2007년 FA컵 결승전 때는 포항 원정경기임에도 100대 이상의 응원 버스를 동원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그만큼 지역민들의 사랑은 컸고, 드래곤즈는 전남 도민들의 뿌듯함과 자긍심의 바탕이 되었다. 전남드래곤즈는 지금까지 김영광, 이종호, 한찬희 등 전남 지역 출신 유망주뿐 아니라 지동원, 윤석영, 김영욱 등 우수 선수들을 전남 구단 유소년 출신 프렌차이즈 스타로 배출하면서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유소년클럽을 보유한 명문구단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성적 하락과 함께 지역민들의 관심과 포스코의 지원이 줄어 어려운 상황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 이 시점에서 귀담아 들어야 할 선인들의 지혜다. 전남드래곤즈는 현재 2부 리그 4위로 1부 리그 승격을 위해 진격 중이다. 전남드래곤즈

는 다시 비상해야 한다. 지역민과 팬들의 성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지역민들이 다시 1부 프로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지자체도 나서고 포스코도 관심과 지원을 늘려야 한다. '팬과 함께 행복한 명문구단 전남드래곤즈'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조청명 전남드래곤즈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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