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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칼럼] 플랫폼과 미래교육

@정유하 나산실용예술중학교 교장 입력 2020.04.20. 17:16 수정 2020.04.21. 15:26

2016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이 '제4차산업혁명'이라는 신 혁명을 최초로 논한 이후로 교육계는 이 혁명이 가져올 미래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려고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 이전부터도 교실에서는 하브루타수업, 플립러닝, 프로젝트 수업, STEAM 교육, 자유학기제 등 새로운 수업모형과 교육방법이 개발되고 실험을 거치면서 선생님들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었다.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선생님이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반성과 자조 속에서 학교의 공간혁신에도 열과 성을 바치고 있었고 디지털 시대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SW교육을 받아가며 치열하게 노력하며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선택의 여지없이 결정적으로 교육생태계를 미래로 훅 밀어 넣은 것은 코로나 19이다.

미래학자들의 예언에 귀 기울이고 쫓아갈 수 없이 빠른 테크놀로지를 보면서 변화는 외면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고 있었으나 서서히 변하고 싶은 인간들에게 갑작스럽게 미래가 달려들었다. 바이러스 감염이 무섭기도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원하는 정부의 지침을 따르기 위해서도 실물시장 대신 온라인 쇼핑으로 장을 보고, 인터넷을 통해 재택근무하며 심미적 욕구조차도 인터넷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친구와 사회모임은 sns를 통해 소통하고 영상통화로 가족들의 안부를 확인한다. 그런데 교실이라는 공간이 필수였던 교육마저도 원격수업이 불가피해졌다. 다행스럽게도 이미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과 기술의 도움을 받아 진행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의 시나리오에 바이러스의 공격도 포함되어 있었을까? 역사적으로 몇 차례 전 인류를 공포에 빠져들게 했던 페스트, 스페인 독감, 사스, 메르스 등의 공격이 있었고 심한 타격을 받았지만 망각이 심한 인류는 이러한 질병의 공격에 방심하고 있었던 것 같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팬데믹은 놀라운 테크놀로지 시대에 살면서 무엇이든 해결할 수 있다는 자만에 빠져있는 인간들이, 혹은 환경 훼손을 무시하고 지구를 막 대했던 인간들이 자연 앞에 매우 겸손하게 살아야 됨을 경고하고 있다. 어쨋거나 훅 달려들어 버린 미래에 우리는 대비해야 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이후의 삶은 그 이전과 같을 수 없음을 인지하고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뉴노멀을 이야기하고 있다.

학교에는 학생들이 없어서 교사들은 힘이 나지 않는다. 학생들은 힘들어하던 학교생활을 그리워하며 선생님이 보고 싶다고 한다. 은하수를 사이에 둔 견우와 직녀처럼 서로를 그리워하며 그나마 가능한 온라인수업을 해나가느라 힘들다. 피차에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온라인 플랫폼을 익히고 그 플랫폼을 통해 소통하며 관리하느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 학교에서는 e-학습터, 구글클래스룸, 위두랑, EBS온라인클래스, 네이버밴드 등의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각각의 플랫폼마다 장단점이 있어서 각 과목별로 알맞은 플랫폼을 선택해서 사용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 담임선생님들은 아이들을 방문해서 상담도 하고 온라인수업을 도와주고 있다. 온라인수업이라고는 하나 오프라인도 가동되고 있는 셈이다.

플랫폼이란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이베이 등과 같은 플랫포머가 개발해놓은 가상생태계로서 플랫폼 참여자들 간의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 정보시스템 환경이다.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이베이 등은 토양이 되는 거대한 플랫폼을 열어놓았고, 이 플랫폼 안에 다시 작은 중소 플랫폼들이 자리를 잡고 운영되고 있는데 지금 각 지역의 교육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플랫폼들이 그것이다. 그리고 교사들과 학생들은 그 플랫폼에서 만나 교육이 일어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온 인류는 SF 영화에서 보았던 세상을 조금씩 경험했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에는 많은 분야의 변화가 예상된다. 직업은 사회의 변화를 가장 예민하게 반영하고 변화한다고 한다. 변화에는 새로운 직업도 당연히 생성된다. 우리의 교육현장은 이제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4차산업혁명 시대의 진로교육을 위해 강조해왔던 사고력, 창의력, 의사소통, 협업능력신장, 그리고 미래를 예상할 수 있는 상상력과 가치판단까지, 이러한 능력이 필수임을 더욱 절절히 알게되었다.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가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고 말했었는데 그가 말한 것처럼 교육은 이미 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을 알고 개척하고 있었다. 온라인 교육, AI 로보트를 이용한 교육,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이용한 체험 등 교육계에서 대비하고 있는 분야는 다양하다. 다만 일반화가 서서히 일어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코로나 19 때문에 변화가 가속될 것 같다. 남겨진 과제는 당겨진 미래시대에 맞는 교육으로의 재빠른 전환이다.

정유하 나산실용예술중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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