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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칼럼] 코로나와 세계시민 교육

@이운규 신용중 교사 입력 2020.05.11. 09:11 수정 2020.06.15. 11:36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함으로써 수많은 확진자와 중증환자를 기록했으나, 지금은 유럽의 방역 모범국가가 된 나라가 있다. 바로 독일이다. 독일이 이렇게 성공하게 된 이유가 독일 총리인 앙겔라 메르켈의 다음과 같은 발언에 담겨 있다. "우리는 한국으로부터 배웠다. 이제 독일만이 아니라 전 유럽이 한국으로부터 배워야 한다." 실제로 독일은 자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던 시기에 한국의 대처 방법을 배우기 위해 긴급 사절단을 한국에 보내겠다는 제안까지 한 바 있다. 비록 이 제안은 바쁜 한국 정부의 사정으로 두 나라 간 범부처 화상회의로 대체되었지만 이 회의를 통해 그들은 한국의 성공적 방역모델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러면 독일이 배운 한국의 방역모델은 무엇인가? 독일 언론 'Taz'의 기사(3월 13일자)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다. "봉쇄 조치가 아닌 다른 대안 : 검사하고, 검사하며, 검사하라!" 이 제목하에 기사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전염병 전파상으로 볼 때 한국은 매우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다. 한반도는 지리적으로 중국의 동쪽 해안에 접해 있고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두 번째로 높은 나라이다. (그러나) 중국이나 이탈리아와 달리 한국은 도시를 봉쇄하지도 않았고, 입국 금지 조처를 취하지도 않았다. 한국 정부는 단 한 번도 국내 입국 금지를 언급한 적이 없다. 단지 중국 후베이성 지역 입국자들만이 14일 간의 격리 조치를 당했다. (대신) 한국 정부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있어 과도하다 싶을 만큼의 투명성을 고집했다. 지역 통신사들과의 연계 협력을 통해 기관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위험 지역으로 등록된 지역 관내 거주민들의 핸드폰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확진자 동선은 완벽하게 모든 사람들에게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전개했고 국민들은 이를 철저히 지켰다. 공공장소에서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엘리베이터에는 손소독제가 마련돼 있으며 학교는 휴교하였다."

세계 젊은 지식인들의 영웅으로 떠오른 역사학자 유발 노아 하라리는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중세 시대, 비행기도 없고 기차도 없던 그 시절에도 흑사병 같은 전염병은 전 유럽의 각국에 퍼져 나갔다. 당신이 당신 스스로를 외부 나라들로부터 철저하게 봉쇄하여, 진정으로 전염병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싶다면, 당신은 중세 시대가 아닌 석기시대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진정한 전염병의 해독제는 국경 봉쇄나 고립이 아니라 오히려 국제적 협력이다." 그러면서 그는 국제적 협력을 통한 정보의 효과적 공유와 함께 처음의 국가들과 희생자들로부터 경험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이럴 때일수록 다른 사람과 다른 나라를 믿어야 하고 무엇보다 서로가 서로를 도와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확산의 책임을 국제화에 돌리고 탈국제화만이 확산을 막는 유일한 방법으로 생각하는데, 진실은 정반대이다. 진정한 바이러스의 해독제는 고립과 분리가 아니라 국제적 협력이다."

학교 도덕 교사로서 나는 앞으로 국제화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세계시민으로서 가져야 할 의식(global citizenship)을 가지도록 하는 교육을 한다. 자라나는 학생들이 국제적인 이상과 감각을 가지도록 하고, 무엇보다 지구인의 한 일원으로서 지녀야 할 책임 의식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 의식은 말하자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지구 어느 한 곳에 사는 사람들이 전쟁이나 기아로 고통받을 때 함께 마음 아파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더 이상 자신의 고향에서 살 수 없게 되었을 때, 그래서 그들이 국경을 넘어 살길을 찾아 나섰을 때, 그들을 배척하지 않고 맞아주는 마음이다. 지구 어느 곳에 전염병이 창궐하여 많은 사람들이 죽어간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공포감 속에서 봉쇄와 배척을 떠올리기보다 인간적 동정심과 인류애의 관점에서 도움과 협력의 손길을 내밀어 주는 그런 태도이다.

이운규 (신용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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