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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칼럼]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40주년 5·18

@김지선 각화중학교 교사 입력 2020.05.18. 10:30 수정 2020.05.19. 09:45

우려되는 등교수업

이태원 발 코로나 사태 확산 조짐에 한동안 긴장된 시간을 보냈다. 13일부터 예정됐던 단계적 등교도 1주일씩 연기되고, 추이를 조심스럽게 관망했으나 다행히도 대규모 확산은 없는 모양새다. 그동안 그토록 자주 연기되었던 등교수업도 이번 주 수요일이면 고3부터 거의 확실히 실시될 것 같다.

지난 2월부터 3차례의 개학 연기가 있었고, 4월 9일부터 온라인 개학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개학과 수업 형태를 받아들이며 교육일선에서는 무척 힘들고 혼란스러웠다. 심지어 5월 4일 등교 수업을 실시한다고 발표해 놓고, 다시 11일 1주일 뒤로 번복한다는 발표가 있었으니, 현장에서는 '교육은 일주일대계'라는 웃지 못할 말이 잠시 유행하기도 했다. 솔직히 20일 등교도 그날이 되어야 실감이 날 것 같기도 하고, 과연 안전하게 또 정상적으로 학교 운영이 될지도 걱정이 크다. 시교육청에서는 '등교수업 대비 학교 운영 매뉴얼'이라는 등교수업 관련 지침을 내려보냈지만, 20년간 중학교 아이들을 가르치며 아이들이 얼마나 역동적인 존재인지 너무도 잘 알기에 등교 이후의 학교 상황을 절대 낙관할 수가 없다.

가장 기본적으로 매시간 마스크 쓰고 과연 수업이 가능할지, 친밀감과 사회성을 형성하는 장소인 학교에서 수업 시간은 물론 점심 시간, 쉬는 시간에 생활 속 거리두기가 정말 지켜질지, 교사들은 등교부터 하교까지 발열 체크며 각종 생활지도에 코로나19로 늘어나는 각종 공문서 처리 등의 업무는 어떻게 감당할지, 특히 확진자가 나왔을 때 계획된 시나리오대로 잘 움직여질지, 이후 상황은 어떻게 처리할지, 매뉴얼이 있어도 현장에서는 A부터 Z까지 걱정, 우려, 한숨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앞으로 다가온 등교 개학에 대해 준비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학교의 책임과 의무이리라. 매뉴얼에 없는 빈틈까지도 미리 고민하고 준비하며 학생들을 안전하게 맞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등교 수업을 준비하면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올해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이라는 것이다. 4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진상규명은 물론, 학살자 전두환을 비롯한 당시 계엄군 관련자들은 제대로 처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런 이유만으로도 계기 교육은 지속되어야 하고, 전국적인 홍보와 5·18 제대로 알리기도 꾸준히 이어가야 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오일팔'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소회와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은 역사의 흐름이 더디지만 제대로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희망의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도 온라인 학습이라는 많은 한계가 있지만, 5월 18일 1교시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에 전 학년 계기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5·18 민주화 운동 계기교육에 대한 안내와 '임을 위한 행진곡' 영상에 얽힌 이야기, 사이버 추모관 참배, 그리고 방탈출 게임(5·18 4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교육용 게임) 등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그 외에도 국어, 도덕 등의 과목에서 5·18 관련한 활동들을 실시할 예정이다.

필자도 수업 연간계획을 세울 때 5월 한 달 동안의 테마를 우리 학교 1학년 프로젝트인 '오월에서 통일로'에 맞춰 성취기준을 준비하고 그에 맞게 동화, 시, 소설로 만나는 수업을 진행중이다. '씩스틴'이라는 동화로부터 시작해 학생 작품인 '그날'이라는 시, 그리고 '라일락 피면'이라는 단편 소설까지 읽으며 5·18을 다양하게 접근하려 하고 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즉각적인 반응과 피드백이 어렵다는 것이고 특히 저작권이라는 큰 제약이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시간 온라인 설문을 통해 받은 학생들의 작은 반응 하나에도 고마울 뿐이다. 광주 지역의 많은 선생님들의 노력에 비해 한 줌도 안 되는 활동이지만, 아이들의 가슴에 작은 씨앗이나마 광주시민들의 의로운 희생과 민주화를 위한 정신이 싹 틔우길 희망한다.

김지선(각화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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