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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칼럼] 마스크 벗고 당신과 소주 한잔 나누고 싶습니다

@박석호 입력 2020.03.04. 18:00 수정 2020.03.07. 18:49

#코로나19


1주일째 저녁 약속이 없다. 친구들과의 모임도 무기한 미뤄졌다. ‘소주 한잔하자’는 전화도 없고, ‘만나자’고 연락하기도 두렵다. ‘코로나19’에 감염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면서 우리들의 삶이 달라지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음식점 등 소상공인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저녁 찾은 광주 서구의 한 음식점. 경기불황에도 젊은이들과 가족 단위 손님들로 가득 메워졌지만, ‘코로나’ 태풍은 막지 못했다. 15개의 테이블 중 2곳을 제외하고 텅 비어 있었다. 종업원이 손님보다 많았다. “점심때는 몇명 오셨는데, 저녁에는 손님이 아예 없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소비심리를 완전히 마비시킨 것 같습니다.” 사장의 하소연이다. ‘코로나’ 발생 초기만 해도 감염에 대한 두려움은 어느 정도 있었지만, 대부분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대구·경북에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악성루머까지 더해지면서 불안감이 공포로 커져만 가고 있다. 중국발 공급망 중단에 따른 일부 기업의 위기가 전 산업으로 확산되고, 극단적인 소비 위축으로 유통업과 영세상인들이 소리 없이 무너져 가고 있다. ‘코로나’에 대한민국이 멈춰섰다. 국가적 위기 상황인데, 사람들의 이런 심리를 이용해 폭리를 취하는 악덕업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유통업자들이 마스크 매점매석을 통해 수십배의 폭리를 취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시장

‘코로나’ 만큼은 아니지만 불안에 휩싸인 곳이 있다. 바로 부동산시장. 문재인 정부들어 엄격한 대출규제와 세금 인상 등 연일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은 오히려 멀어져만 가고 있다. 아파트 분양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으며, 한동안 잠잠했던 집값도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집값 급등에 대한 불안감으로 최근에는 30대들까지 수억원의 은행 빚까지 내가며 주택을 사들이고 있다. 지금 집을 사지 않으면 영원히 세입자로 살아갈지 모른다는 걱정, 집값 폭등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코로나’ 예처럼 부동산시장에서도 이런 심리를 이용하는 일부 악덕업자들이 존재한다. 건설사와 시행사, 분양사업자로 이들은 부동산을 팔기 위해 ‘가격 급등’과 ‘투자가치’를 동시에 내건다. “지금이 가장 쌀 때예요. 나중에는 더 오른다니까요”라고 속삭인다.

우리는 왜 코로나와 부동산시장에 대해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것일까?

향후 예측이 어렵고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우리의 공포감도 높아진다. 불확실성을 줄이고 해소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하지만 잇따른 뒷북정책과 실책으로 불확실성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정부 대책 발표에도 계속되는 ‘마스크 대란’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연히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서민들 사이에서는 ‘마스크 공급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정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코로나’와 부동산시장. 두 사안을 하루빨리 해결하는 방안은 정부의 적극적인 소통과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정책, 이에 대한 국민의 전폭적인 신뢰라고 생각한다. 불안과 공포는 우리의 이성을 마비시킨다. 정부 정책에 따라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면 ‘코로나’를 조기에 종식시킬 수 있다는 믿음, 열심히 돈을 모으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믿음을 국민들이 갖게 하는 것이다. 국민들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을 때 등대 역할을 해 달라는 것은 무리한 부탁일까. 정책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야 말로 정부의 몫이다. 하루빨리 마스크를 벗고 누군가와 소주 한잔 나누고 싶다.

박석호 경제부장 haitai200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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