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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칼럼] 이낙연 "지름길을 모르거든 큰길로 가라"

@류성훈 입력 2020.05.25. 14:43 수정 2020.05.27. 13:41

이틀 뒤면 21대 국회가 문을 연다. 새로운 입법기관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기대와 걱정이 교차한다. 온갖 특혜를 누리면서도 본연의 업무인 입법을 외면한 '밥값' 못하는 국회의원들이 더는 없길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은 숱한 공전과 파행, 극단적인 대립과 협치 없는 정쟁으로 얼룩진 20대 국회의 '저질 정치, 나쁜 정치'를 단호하게 심판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21대 국회를 책임질 300명의 의원을 선출한 것이 바로 그 방증이다. 높은 투표율(66.2%)은 국회가 지난 4년 동안 보여준 무능과 정쟁을 넘어서라는 강력한 메시지이다. 한발 더 나아가 여당의 손을 들어주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 운영에도 힘을 실어줬다.

포스트 코로나·'일하는 국회' 시급

30일 개원하는 21대 국회는 거대 여당이 국회 운영의 주도권을 확보한데서 출발한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은 합당을 통해 의석 177석의 슈퍼 여당으로 탄생했다. 거대 여당은 그간 지적돼온 '일하는 국회'를 만들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당면한 과제도 산적해 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경제회복에 방점이 찍힌다.

그런 가운데 거대 여당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당권 주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낙연 전 총리가 출마할지가 정치권 안팎의 큰 관심사다. 여야를 통틀어 대권주자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그의 출마 여부는 차기 대선정국과 직결되는 만큼 관심도 클 수밖에 없다.

21대 국회가 개원하고 앞으로의 1년이 문재인 정부가 성과를 제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사실상 골든타임으로 꼽히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점에서 거대 여당의 신임 대표는 문재인 정부 5년의 승패를 좌우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한 '길목'에서 '이낙연 카드'가 최적의 대안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 전 총리의 당권 도전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현실적으로 지금처럼만 1위를 지키면 '대통령 자리'가 올 텐데 괜히 임기 7개월짜리 '험난한 길'을 가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대권 주자 1위를 고수하기 위해 무책임하고 몸 사린다는 뼈아픈 지적도 쇄도하고 있다. 당 대표로서 위기를 겪을 수도 있지만 품격 있는 국회와 정치 기반을 다잡을 인물로, 특히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데 총리 이후의 정치인으로서 돌파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국민들의 기대론은 커지고 있다.

유불리 떠나 선당후사 대의 선택

당권을 향한 여러 말들이 많은 요즘, 새삼스레 이 전 총리의 어록이 떠오른다. "지름길을 모르거든 큰길로 가라. 큰길을 모르겠거든 직진하라…". 대권을 향한 유불리를 따지는 것보다 거대 여당의 성공을 향한 기틀 마련은 물론 코로나 국난 극복과 경제회복을 향한 국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이낙연의 '큰길'은 선당후사일 것이다. 그의 당 대표 출마 결심이 가까워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 전 총리가 전대에 출마할 경우 불출마하겠다는 유력 당권주자들도 잇따른다. 국민과 당의 두터운 신망을 받고, 정부와 힘을 합쳐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하는데 적임자로 평가되는 이 전 총리의 결정을 존중하고 뜻을 함께 모아야 한다는 선당후사의 대의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합의 추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 시국에서 경선을 치르게 되면 자칫 '권력 싸움'으로 비칠 수 있는 우려가 큰 만큼 합의 추대로 가는 것이 명분과 실리를 얻을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처럼 전대 시기가 앞당겨져야 한다. 21대 국회 시작과 함께 여당의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되는 게 합리적이고 생산적이라는데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이해찬 대표는 총선에서 대승을 안겨준 선봉장 역할을 했다. 누가 뭐라해도 당내 영향력이 크고 당의 큰 어른이다. 하지만 불출마한 탓에 원외로 물러나고 임기도 8월에 끝난다.

잔여 임기 3개월을 수월히 마치는 것도 명예롭지만, 새로운 집행부에게 공을 넘겨 힘을 실어줘야 여야 공전이 아닌 협치를 통한 품격 있는 국회와 정치 기반을 다잡고, 문재인 정부가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아무쪼록 정치가 공감능력 소통능력을 발휘해 지칠 대로 지쳐있는 국민을 편안하게 해주길 바란다. 류성훈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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