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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칼럼] 독감 백신과 1천792억원

@양기생 입력 2020.06.03. 13:59 수정 2020.06.03. 15:18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개학을 연기했던 학교가 일제히 등교수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0일 광주·전남지역 고 3 4만2천여 명의 등교를 시작으로 지난 27일에는 고 2와 중 3, 초 1∼2학년생과 유치원, 특수학교 등 광주·전남에서 15만여 명의 학생들이 새 학기 친구들을 뒤늦게 만났다. 3일에는 고 1과 중 2, 초 3∼4학년생이 등교했으며 오는 8일에는 중 1, 초 5∼6학년생이 마지막으로 그리운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대면 수업 초기 일부 발열과 설사 증상을 보인 학생들이 귀가 조치된 것을 제외하면 광주·전남 학교 등교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일선 학교는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만 초등 저학년생의 경우 통제가 쉽지 않고 손씻기를 비롯한 자율적인 예방 조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순차 등교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수도권 일부 학교는 아직까지 원격수업으로 대체하고 있다. 더욱이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감염 사례도 잇따르고 있어 감염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수도권 감염 상황이 여의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순차 등교를 강행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강행 이면에는 학교 정상화의 상징성이 자리잡고 있는데다 사회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막대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학생들의 정상적인 등교는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사회 활동 정상화는 물론이고 침체된 경제회복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감염 전문가들은 기온이 떨어지는 가을에 2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고 벌써부터 경고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올 가을 코로나19와 독감, 홍역으로 전 세계가 3중고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정부는 코로나19가 수도권 지역에서 소규모로 확산세를 보이고 있지만 방역 체계 안에서 제압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한 코로나19의 완전한 제압은 불가능하다. 학생들의 코로나19 감염 확산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 중 1차적인 것은 학교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의 철저한 실천이다. 그 다음 고려할 만한 것은 학생들에게 독감 예방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와 독감의 초기 증상이 유사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전체 학생에게 선제적으로 독감 예방 백신을 접종해 확진자 발생 시 우려되는 현장 혼란을 피하자는 것이다. 감염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신속히 이뤄지고 그에 따른 후속 조치가 감염 확산을 예방하는데 필수적인 과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3세부터 12세 이하 어린이, 65세 이상 어르신은 국가가 독감 예방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고 있다. 이것을 확대해 고 3까지 독감 백신을 무료로 맞히자는 것이다. 시판 중인 독감 예방 백신은 3가와 4가가 있다. 독감은 A형과 B형으로 구분하고 또 A형과 B형은 각각 2가지로 나눠진다. 3가는 A형 한가지와 B형 독감 2가지를 예방할 수 있으며 4가는 A형과 B형 각각 2가지 독감 모두를 예방할 수 있다.

광주시내 일선 보건소에서는 독감 예방 백신 3가를 무료로 접종해주고 있다. 일반 내과에서 받는 4가의 접종 비용은 3만5천원이다.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해 보면 광주의 경우 초·중·고 학생 숫자가 17만6천400명이다. 4가를 전부 접종하려면 61억7천400만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유치원생 2만3천277명을 포함하면 70억9천300만원이다.

전남 학생(유치원생 포함)은 20만6천943명으로 예산은 72억4천3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독감 예방 백신 접종에 필요한 비용은 143억3천600만원이다. 전국 초·중·고 학생 수가 512만2천369명(4월 기준) 정도인데 모두 1천792억8천291만 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가 3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3차 추경 규모가 35조원을 넘는 것을 보면 결코 부담되는 액수는 아니다. 학생들의 감염 예방과 안전을 위해 교육 당국의 한 발 앞선 조치를 기대해 본다. 양기생 지역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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