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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의 유물로 亞도자 중심에 한 발짝 더

입력 2021.01.10. 17:03 수정 2021.01.20. 10:59
박동춘, 초의선사 유물 국립광주박물관에 기증
동아시아차문화연구 기틀 마련
茶, 도자 문화 밀접 연관 측면서
아시아도자 거점 도약에 큰 의미
박동춘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장

초의선사의 제다법과 다풍을 이어받은 박동춘 선생이 초의선사 관련 유물을 국립광주박물관에 기증했다. 이번 기증은 차(茶) 문화가 도자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국립광주박물관이 아시아도자문화거점으로 도약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을 보인다.

박동춘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장이 지난 7일 국립광주박물관과 기증식을 갖고 초의선사 관련 고문서 등 유물 169건 364점을 기증했다.

이번 기증은 지난 2018년부터 아시아도자문화거점 사업을 펼치고 있는 국립광주박물관에 중요한 연구자료로 의미가 크다. 차 문화 안에 다도구 등이 속해 있다는 점에서 도자 문화와 차 문화는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 도자의 여러가지 측면 중 차 문화로서의 도자 또한 연구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 셈이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올해부터 아시아도자문화거점사업의 일환으로 동아시아차문화 연구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기도 하다.

이번에 기증된 유물은 초의선사와 교유했던 인물들이 보낸 편지와 시축(詩軸)이 주를 이룬다.

이 자료들은 19세기 초의선사의 교유 뿐 아니라 당시 차 문화의 규모를 규명할 수 있는 자료이다.

초의선사는 수행승이자 차 문화를 부흥시켜 '초의차'를 완성한 인물이다. 차 관련 서적을 편찬해 이론적 기반을 만들고 정통 제다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1831년 정월 청량산방시회에 참석한 사대부들이 지은 시를 기록한 시축인 청량산방시회축. 문인 홍현주가 초의를 위해 연 이 시회에는 정학연, 이만용, 윤정진, 홍성모 등이 참석했다. 초의가 조선후기 경화사족(한양에 거주하는 문사권력층)과의 교유 초기를 밝힐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뿐만 아니라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허련 등 당대 이름난 학자, 문인, 예술가 등과 활발하게 교류하며 쇠락해졌던 차 문화를 확산하기도 했다.

홍현주, 신위, 박영보, 정학연, 권돈인, 황상, 변지화, 허련 등과 교유한 초의선사의 편지와 시축은 당대 지식인들의 차에 대한 인식은 물론 이들의 정황과 조선 후기의 차 문화, 풍속, 종교, 문화 등을 풍성하게 담고 있다.

또 초의선사의 육필 저술과 등초한 문헌 등 매우 귀중한 문화재도 기증됐다. 초의선사 친필의 '참회법어첩' '직지원진' 등이 주목된다. 이밖에도 초의선사의 다풍을 드러내는 다구 등도 기증 목록에 포함됐다.

이번 초의선사 관련 유물 기증의 주인공인 박동춘 소장은 1979년 응송과 학연을 맺으며 차와 불교를 공부하기 시작, 1985년 초의선사의 제다법과 다풍을 이어받았다.

초의선사가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옹기 다관.

이번에 기증한 유물은 박 소장이 응송에게 전해 받은 자료와 그가 초의선사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수집한 것들이다.

박 소장은 "광주는 초의스님이 살았던 지역이며 우리나라 차 문화 대부분이 전라도권이다"며 "그런 이유로 국립광주박물관이 차 문화연구나 연구 활용이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을 갖고 있다는 판단이 들어 기증하게 됐다"고 기증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차를 비롯한 조선후기 문화 연구에 유용한 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기증된 유물은 국립광주박물관의 동아시아 차 문화 연구사업의 토대를 마련하는 기틀이 될 전망이다. 또 3~4년 후에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발행물이나 전시로 그 성과가 학계와 대중들에 공개될 예정이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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