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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주 작가 "역사소설은 광주정신 알리는 매개체"

입력 2020.06.30. 10:32 수정 2020.06.30. 17:28
우크라이나 작가 알렉셰비치 작품 읽고 구상
'이순신의 7년' 후 '임진왜란 연작' 잇따라 출간
저항과 연대의 호남의병·광주정신 후대 계승

"역사의 음지에 묻힌 호남의 인물과 이야기를 형상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가의 의무이자 호남인들의 정체성을 알리고 5·18민주화운동으로 상징되는 광주정신을 후대에 알리고 계승하는 것이 주된 목적입니다."

최근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작인 '광주아리랑'(다연刊)을 완간하고 새로운 작품 창작에 몰두하고 있는 정찬주 작가는 자신의 문학관과 향후 집필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018년 펴낸 전 7권의 장편 '이순신의 7년'을 내놓은 후 이순신 장군과 각별한 관계에 있는 보성과 강진 등 호남지역 의병장과 장군들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임진왜란 연작' 형태로 잇따라 쓰고 있다"며 "이들은 모두 역사에서 소외되거나 주목받지 못한 인물들로 역사 복원은 물론 이들의 삶과 업적을 새로이 조명하는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의 '임진왜란 연작'은 해당 지자체의 요청으로 각 군 홈페이지에 게재된 후 단행본으로 잇따라 출간됐다.

그는 특히 '난중일기' 등 사료와 현지 답사와 고증을 거쳐 논픽션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묻힌 역사를 살려내고 있다.

이중 지난해 출간된 '칼과 술'(작가정신刊)은 이순신의 친구이자 병마절도사를 지낸 선거이를 주인공으로 한 장편소설로 출간에 앞서 8개월 동안 보성군 홈페이지에 게재, 호평을 받았다. 또 강진 출생 김억추 장군의 삶을 주제로 한 '못 다 부른 명량의 노래'(반딧불이刊)는 강진군 홈페이지에 8개월 연재 후 단행본으로 냈다.

지난달 26일에는 강진아트홀에서 김억추 장군의 삶을 주제로 북콘서트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정 작가는 "두 장수 모두 이순신 중심으로 서술된 역사에 파묻혀 제대로 평가되거나 조명받지 못한 인물들"이라며 "역사가 놓친 인물과 이야기를 문학이라는 틀로 가져와 이들의 위상과 업적을 널리 알리고자 소설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임진왜란 연작'출간은 주류 역사에서 누락돼 알려지지 못한 호남의병장과 장군 등 역사적 인물들의 삶을 조명함과 동시에 지역향토사를 문학적 관점으로 살려낸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나아가 임진왜란부터 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까지 호남의병에서 비롯된 저항과 연대의 광주정신을 알리고 호남인의 정체성을 찾는 작업의 연장선으로 작품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또 올해 나주 김천일 의병장과 화순 최경회 의병장을 주제로 '임진왜란' 연작을 쓸 계획이다.

정찬주 작가는 "지난 2015년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우크라이나 여성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셰비치의 '체르노빌의 목소리:미래의 연대기'를 읽고 임진왜란 연작을 쓰게 됐다"며 "실제 인물들의 이름과 이야기를 논픽션 형식의 사실적 문체로 작품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쓴 모든 역사소설은 결국 광주정신을 매개로 한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존엄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라며 ""'임진왜란 연작'이후 삶의 의미와 가치를 묻는 새로운 작품으로 독자들을 찾아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보성에서 태어나 동국대 국문과를 나와 상명여대부속여고 국어교사로 교단에 섰다가 샘터사 편집자로 법정스님 책들을 만들면서 스님의 각별한 재가제자가 됐다.

법정스님에게서 받은 세속에 있되 물들지 말라는 무염(無染)이라는 법명을 마음에 품고 지난 2002년 이후 화순 계당산 산자락에 자리한 산방 이불재(耳佛齋)에서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그동안 장편소설 '산은 산 물은 물', '소설 무소유', '암자로 가는 길'(전 3권) 등 다수를 냈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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