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2020.08.15(토)
현재기온 24.9°c대기 좋음풍속 0.1m/s습도 99%

'사학계의 녹두장군' 이이화의 '동학농민혁명사' 출간

입력 2020.07.08. 11:57 수정 2020.07.09. 11:25
이이화의 동학농민혁명사
이이화 지음/ 교유서가/ 각권 1만5-6천원
후광학술상 받은 고(故) 이이화 이사장

고(故) 이이화 선생은 역사는 세상과 소통하는 실천 학문으로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며 역사를 모르면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고 설파했다.

그는 생전 광주고를 나온 인연으로 '역사와 정의를 위한 투쟁의 역사를 호남정신'으로 이야기하며 광주와 호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고 활동했다.

'동학농민혁명은 3·1혁명, 4·19혁명, 반독재·반군부 민주항쟁, 촛불혁명의 근원이다. 오늘날 시대정신에 맞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분단 구조 등 민족 모순을 청산하는 동력이 되고, 진정한 평등과 자주를 실현하는 과제를 안고 인권을 보장하는 학습장 또는 토론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미래 조국의 통일을 위해 그 정신을 올곧게 계승해야 할 것이다.'

'분단시대의 인문주의자', '사학계의 녹두장군'으로 불리는 고(故) 이이화 선생이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내린 정의다.

이이화 선생은 생전 50여년 간, 평생을 걸쳐 동학농민혁명 연구에 매진했다. 이 연구의 결실이 담긴 '이이화의 동학농민혁명사' 시리즈가 최근 출간됐다. 이이화 선생의 유작인 셈이다.

저자는 동학농민혁명을 한국 근대사를 밝히는 상징으로 여겼다. 19세기 민란의 시대라 부를 만큼 끊임없이 이어진 민중 봉기는 인간 평등을 추구하고 자주 국가를 건설하려는 민초들의 저항운동이었기 때문이다. 이 동학농민혁명 정신이 3·1혁명으로 이어졌고 나아가 반독재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져 촛불혁명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책은 동학농민혁명의 민족사적 의의를 이해하는데 초점을 뒀다.

단순히 사료에만 치중하지 않는다. 동학농민군이 치열하게 싸웠던 현장을 직접 답사하고 그 후손들과 현지인들의 증언도 수집해 고증한다. 조선 관료들의 기록과 일본의 기록물까지 샅샅이 훑었다.

여기에 더해진 200여 컷의 자료 사진과 현장 사진이 동학농민혁명의 이해를 돕는다.

'역사는 기억해야 살아있는 유산이 된다.' - 이이화의 동학농민혁명사 서문에서

책은 총 3권이다. 민란이 일어난 배경, 동학의 전파, 농민과의 결합, 일본이 농민군 섬멸작전에 나선 과정, 전봉준 등 혁명 지도자들이 처형 과정, 그들의 죽음과 항일의병이나 3·1혁명 가담과정 등이 고루 담겼다. 부록으로 동학농민군이 직접 작성해 발표하고 전달한 문서도 포함했다.

이이화 선생은 1937년 한학자이자 '주역'의 대가인 야산 이달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1945년부터 한문 공부를 했고 부산, 여수, 광주 등지에서 학교를 다녔다. 문학에 관심을 갖고 서울로 대학에 진학했으나 중퇴하고 한국학 및 한국사 탐구에 열중했다.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와 서울대 규장각 등에서 한국 고전을 번역, 편찬했고 역사문제연구소장, 계간 '역사비평' 편집인, 서원대 석좌교수 등을 역임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을 지냈고 원광대에서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았고 타계한 뒤에는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기도 했다.

제1회 녹두대상, 제1회 임창순 학술상 등을 수상했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고구려역사문화재단 상임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우리 겨레의 전통생활 ▲허균의 생각 ▲이야기 인물한국사 ▲조선후기의 정치사상과 사회변동 ▲한국사의 주체적 인물들 ▲한국사의 아웃사이더 ▲한국사 주요 사건으로 풀어낸 고사성어 ▲전봉준, 혁명의 기록 ▲이이화의 한 권으로 읽는 한국사 ▲민란의 시대 수많은 저서를 남겼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srb.co.kr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