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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소금 섭취와 고혈압

@홍영준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입력 2021.01.14. 10:07 수정 2021.01.14. 12:07

소금은 역사 상 가장 오래된 필수 식품 중 하나로 인류에게 항상 제일 중요한 물자였다. 조선시대에는 흉년이 들었을 때 나라에서 구호물자를 백성에게 풀곤 했는데, 이때 굶주리던 백성들에게 가장 요긴한 물자는 쌀이나 보리 같은 곡식이 아니라 소금이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소금의 주성분은 염화나트륨이다. 소금의 40%는 나트륨, 60%는 염화물로 구성되어 있다. 소금과 염화나트륨은 완전히 동일한 개념이 아니지만, 혼동되어 쓰이는 경우가 많다. 건강에 대한 소금의 영향은 음식의 맛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 염화나트륨으로 구성된 광물인 소금의 섭취가 과다하거나 부족한 것과 관련하여 고려되는 문제이다. 너무 많거나 너무 적게 소금을 섭취하면 경련, 어지럼증 또는 신경장애나 죽음을 부를 수 있는 전해질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소금 없이 너무 많은 물을 마시게 되면 물중독(저나트륨혈증)으로 위험해진다. 반대로 단기간에 너무 많은 소금을 섭취하여도 죽을 수 있다. 이렇게 중요한 소금과 혈압과의 관계는 어떨까? '소금은 고혈압에 해롭다'라는 것은 흔히 알고 있지만 소금 섭취 자체가 고혈압의 단독 원인은 아니다. 하지만 고혈압 환자는 저염식을 포함한 식단조절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라면 1개만 먹어도 1.8 g 정도의 나트륨을 섭취하게 되고 여기에 국물까지 모두 먹는다면 하루 소금 권장 섭취량을 모두 먹게 된다. 한국인은 하루 평균 약 10 g의 소금을 섭취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세계보건기구의 하루 소금 섭취 권고량인 5 g에 비해서 2배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싱거운 음식보다는 간이 적당히 베여있는 음식을 좋아한다. 전통적으로 소금섭취가 많은 한국과 일본이 미국 등과 비교해 고혈압 발생률이 높다는 보고가 있고, 일본의 경우 소금 섭취량의 차이가 있는 북부와 남부에서조차 고혈압 발생 빈도가 차이를 보인다. 소금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혈액 내 나트륨의 비중이 증가하고 삼투압 원리로 체내 수분이 혈관 속으로 이동하면서 결국 혈압이 증가하거나 또는 나트륨에 대한 호르몬계의 반응이 변화돼 혈압이 상승한다. 짜게 먹는 습관이 계속되면 고혈압은 물론 뇌졸중,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나트륨은 고혈압 위험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이미 고혈압이 있는 환자의 심혈관계 질환 발병률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섭취량을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

대한고혈압학회에서 발행한 고혈압 진료지침 2018에 따르면 하루 소금을 10 g 정도 섭취하는 고혈압 환자가 소금 섭취를 절반으로 줄이면 수축기혈압이 5 mmHg 정도 감소한다고 한다. 소금의 권장 섭취량은 1 티스푼 정도인 하루 6 g 이하이다. 또한 소금 섭취와 칼로리 섭취 사이의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에 칼로리 섭취를 줄이면 소금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소금을 많이 먹으면 우리 몸은 이상 신호를 보내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라고 요청한다. 식사를 하고 난 뒤 입안이 바짝 마르는 느낌이 든다면 너무 짜게 먹은 건 아닌지 고려해봐야 한다. 체중이 늘지도 않았는데도 평소 잘 들어가던 반지가 갑자기 꽉 끼거나 들어가지 않을 경우 소금 섭취량이 많지 않은지 생각해봐야한다. 소금 섭취량이 많으면 혈압이 정상이어도 두통이 쉽게 찾아올 수 있고 평소보다 집중력, 기억력, 추론, 반응속도 등이 전반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소금 섭취량이 많아지면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된다.

고혈압 환자가 식단에서 소금을 줄이는 팁은 무엇일까? 음식에 소금을 첨가하지 않거나 저염 소금을 사용하고, 영양정보를 확인하여 저염식 상품을 선택하며, 장아찌·베이컨·소시지·치즈·피클·간장·케첩 등 소금에 절여지는 고염식품은 피하고, 음식의 맛을 내기 위해 소금을 사용하기 보다는 허브·향신료 등 대체 재료를 찾아 사용해야한다. 대다수의 식당의 음식에는 소금이 과량 포함되어 있다는 인식을 하고 외식을 할 경우 미리 저염식으로 요구해야 한다. 하지만 혈압을 올리는데 소금만이 관여하는 것이 아니므로 저염식 식사습관 뿐 아니라 운동·금연·절주 등과 같은 생활요법을 통해 혈압을 떨어뜨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 홍영준 전남대 의과대학 순환기내과 교수·광주전남권역 심뇌혈관센터 심혈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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