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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자가 현장 취재한 80년 5월의 기록

입력 2020.05.12. 18:04 수정 2020.05.12. 18:21
AP통신 테리 앤더슨 기자
송고한 기사 13점 등 공개
당시 사망자 수 등 상세 기록
16일부터 옛 도청 별관 전시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현장에서 취재한 미국 에이피(AP)통신 테리 앤더슨(Terry A. Anderson) 기자의 원본 기사와 신문 스크랩 등이 기증됐다.

특히 이번에 기증된 자료는 당시 사망자수와 계엄군의 움직임 등 구체적 상황이 상세히 기록돼 있어 5·18 진상규명과 역사적 자료매김을 위한 자료로 활용가치가 높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단장 김도형· 이하 추진단)은 12일 오전 옛 전남도청 별관 1층에서 기증식을 열고 오정묵(전 광주 문화방송 연출가·현 오미디어넷 대표) 씨가 기증한 5·18 관련 자료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자료는 AP통신 테리 앤더슨 기자가 1980년 5월 22일부터 27일까지 광주 현장에서 취재한 기사를 미국으로 송고한 텔렉스 원본과 AP통신 도쿄지국에서 송고한 원고로 추정되는 기사원고 등 총 13장과 해당 기사가 보도된 신문 스크랩 8장이다.

앤더슨 기자는 당시 5월 23일 오전 5시7분(미국 동부시간)부터 오후 11시 58분까지 '시위대들 군사 독재자의 퇴진을 요구하다'라는 제하의 기사 등 총 5건의 기사를 송고했다.

그는 기사를 통해 "광주를 점령하고 정부에 저항하고 있는 시민들은 새로운 군사 독재자 전두환 중장의 퇴진을 요구했고 3천여명의 젊은이들이 거리로 나왔다"며 "거리 시위로 인해 최소 64명이 살해당하고 4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으며 시민들은 거리를 청소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오정묵 씨는 "광주 문화방송 연출가(PD) 시절인 1995년 4월 미국 뉴욕에서 테리 앤더슨 씨를 직접 만나 인터뷰하면서 텔렉스 원본과 신문 스크랩 원본을 입수했다. 이를 보관해 오다가 옛 전남도청이 복원된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3월 소장하고 있는 자료를 추진단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그동안 기증받은 자료를 보존하기 위해 국립나주박물관에서 훈증소독을, 국립전주박물관에서 보존처리를 각각 마쳤다. 이 자료는 오는 16일부터 옛 전남도청 별관 2층 복원홍보전시관에서 전시된다.

복원홍보전시관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해 5·18민주화운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복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한 곳이다. 5·18 당시 옛 전남도청을 중심으로 한 연대표(타임라인), 도청 복원의 배경, 추진 일정 등을 포함해 5·18 당시 사진, 영상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장제근 학예연구사는 "이 자료는 그 당시 계엄 속에서 보도가 자유롭지 못했던 국내언론과는 달리, 비교적 객관적 입장인 해외 언론의 시각으로 5·18 당시 광주상황을 생생히 기록하고 있어 사료 가치가 높다"며 "앞으로도 5·18 민주화운동과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제보하고 자료를 기증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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