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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소설 '소년이 온다'···판매 순위 역주행

입력 2020.05.20. 08:40 수정 2020.05.20. 09:33
40주년 맞아 전년 대비 5배 급증

맨 부커상 수상 작가 한강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가 판매순위 역주행을 이어오며 베스트셀러에 다시 올랐다.

20일 인터넷서점 알라딘과 예스24 등지의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소설은 종합 베스트셀링 순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출간된 소설은 매년 5월마다 판매량이 두배가량 증가하는 등 '오월 소설'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올해는 5·18 40주년을 맞아 지난주 대비 판매 부수가 5배 이상 급증했다.

최근 정세균 국무총리도 '소년이 온다'를 읽고 SNS에 소감을 올리는 등 소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 총리는 "그러니까 광주는 고립된 것, 힘으로 짓밟힌 것, 훼손된 것, 훼손되지 말았어야 했던 것의 다른 이름이었다. 피폭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광주가 수없이 되태어나 살해되었다. 덧나고 폭발하며 피투성이로 재건되었다"는 '에필로그'를 인용하며 "5·18 당시 광주 시민들의 애통함이, 피눈물이 책을 온통 적셔옵니다"라는 독후감을 남기기도 했다.

소설은 오월 당시 자행됐던 무자비한 국가 폭력을 추적한 작품이다. 국가폭력이 성별과 세대를 막론하고, 특히 어린 생명들에게까지 손아귀를 뻗치는 과정을 그려냈다. 이탈리아어로 번역돼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받았으며 영어·독일어 등 15여 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돼 세계인들에게 5·18을 알리고 있다.

광주 출신 작가의 역량도 소설의 완성도를 뒷받침했다. 한강은 과거 인터뷰에서 "제가 작품을 썼다기보다 주인공인 소년과 80년 광주를 체험했던 시민들이 작품을 썼다고 본다. 돌이켜보면 글을 쓰는 동안 저의 삶을 온전히 그분들께 빌려드린다는 마음으로 작업을 했던 것 같다"고 설명한 바 있다.

출판사 창비 관계자는 "광주민주화운동을 가장 아름답게 형상화한 문학작품으로 '소년이 온다'가 꼽힌다. 역주행을 이끈 구매층은 2030 젊은 세대들이 80% 가까이 차지한다"며 "문학으로 광주의 역사를 배우고 접하는 세대들의 호응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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