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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새로움에 대한 도전"

입력 2020.07.01. 19:05 수정 2020.07.01. 19:05
매년 창작극 선보이는 푸른연극마을
올해 두번째 창작품 코로나로 취소
열악한 지역 공연계 속 창작열 '눈길'
'인간의 무늬'

"민간 공연 단체가 결국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신의 대표 레파토리를 스스로 개발해야하는데 최근에는 많은 경우 지원사업에 의존하다보니 지원 사업 이외의 자기 공연은 하지 않는 풍토가 가슴이 아팠습니다. 자본 때문에 전업 연극인들이 갈 수록 줄어드는 시점에서 후배들에게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것도 예술성 뿐이지 않는가 하는 마음으로 준비해왔습니다."

열악한 지역 공연계에서 끊임없이 창작품으로 시민들과 만나온 극단 푸른연극마을 오성완대표의 각오다.

"지원사업은 자양분으로 삼고 지원금이 없더라도 나무 하나를 키워내듯 작품을 꾸준히 만들고 발전시켜야한다"는 오 대표는 푸른연극마을이 창단하던 지난 1993년부터 창작품을 매년 선보여 지금까지 60여편이 넘는 창작물을 무대에 올렸다.

푸른연극마을 오성완 대표

극단 푸른연극마을은 이번에도 야심차게 초연창작연극을 준비해 2~4일 빛고을아트스페이스 소공연장에서 '인간의 무늬'를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1일 지역 내 확산 중인 코로나로 전격 취소됐다.

그의 이번 무대는 코로나19로 지쳐 감정이 메마른 시기, 인간성에 대한 문제와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사유의 기회를 제공할 참이었다. 프랑스 소설가 로맹가리의 단편소설 '어떤 휴머니스트'와 '지상의 주민들' '벽'을 각색, 극화해 옴니버스(omnibus·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몇 개의 독립된 짧은 이야기를 늘어놓아 한 편으로 만든 작품 형식)극으로 준비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인류에 '인간성'과 관련한 문제를 묻는 작품들로, 고전이 가지는 인문학적 가치에 관한 생각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됐다.

이번 무대는 지난해 초연한 '어떤 휴머니스트'에 '지상의 주민들'과 '벽'을 모아 만든 이번 작품은 올 1월 대본 작업을 끝내고 심혈을 기울여 수정과 보완을 거친 작품이다. 자극적이고 웃음을 주는 무대는 아니다. 최근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이같은 작품을 올리기 쉽지만은 않았을테지만 오 대표는 오히려 인문학적 무대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오성완 대표는 "힘든 시기일 수록 자극적이고 일회적인 재미를 주는 공연보다 오히려 스스로를 좀더 성찰해볼 수 있는 작품이 필요하지 않을까 했다"며 "그것이 연극이 존재하는 이유가 아닌가 한다. 우리가 항상하는 고민이자 방향성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무대는 올해 빛고을시민문화관 상주단체로서 선보이는 두 번째 무대로 지난 6월 '개복숭아꽃'에 이어 한달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빛고을시민문화관이 상주단체에 초연창작 1건 이상, 레파토리 공연 1건 이상, 대중프로그램 1건 이상 등 총 3건의 공연을 필수적으로 제시하는데 비해 푸른연극마을은 올해 창작 초연만 2건을 선보일 참이었다.금전적, 시간적 여건상 지역 공연예술단체가 많은 무대를 선보이지 못하는 것과도 대비되는 부분이다.

취소된 공연은 시민을 어떤 방식으로 만날지 고민 중에 있다. 한편 푸른연극마을은 9일부터 25일까지 대학로소극장 열전을, 이달 말부터 다음달까지는 농촌지역을 찾아가는 마당극공연, 9월은 전북 12개 지역서 '신나는 예술 여행', 10~11월은 소극장 있다-잇다 페스티벌, 12월은 대표 레파토리 '사평역'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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