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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우승주역들<2> ‘히든카드’김주공, 후보에서 주전까지 ‘파란만장’

입력 2019.11.12. 18:07
광주에 극적인 합류로 전화위복
독보적인 침투력으로 제몫 ‘톡톡’
펠리페 부재에도 팀 승리 지켜내
광주FC 김주공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광주FC의 우승 못지않은 극적인 스토리가 있다. 바로 광주의 주축멤버 김주공(23·FW)의 이야기다.

김주공은 올 시즌 파란만장한 시즌을 보냈다. 데뷔 해에 벤치멤버에서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한 것이다. 그의 빼어난 활약 덕분에 광주는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었다.

김주공은 “우승이라니 아직까지 실감이 나질 않는다. 초등학교 이후 큰 대회 우승은 처음이다”며 “다른 선배들은 10년 동안 축구해서 이뤄낸 첫 우승이라고 하더라. 난 프로에 오자마자 영광을 얻었다. 그저 감사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초 김주공은 많은 기대를 받는 선수였다. 올해 1월에 입단한 김주공은 대학 재학시절 모교인 전주대를 권역리그 3연패(2016~2018)로 이끌었고, 2017 U리그 왕중왕전 등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팀의 준우승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또 지역 연고 프로팀인 전북 현대의 R(2부)리그에 테스트 선수로 나서 3경기 3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왕성한 활동량, 배후 침투력, 높은 골 결정력 등이 눈길을 끌었다. 180㎝·73㎏인 그는 체격에 순간 스피드까지 뛰어나 대인 돌파도 가능해 측면 공격수로도 뛸 수 있어 전술적인 가치는 높았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주전 자리는 다른 선수들이 차지했다. 이유는 몸이 덜 만들어진 탓이다. 전지훈련이 끝난 후 합류하게 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김주공은 “원래 전북에 입단하려고 했지만 떨어지는 바람에 멘탈이 나갔다. 운동이 손에 잡히지 않아 한 달 동안 쉬었다. 군 입대까지 생각할 정도였다”면서 “그래도 박진섭 감독님이 좋게 봐줘서 극적으로 입단하게 됐다. 운이 좋았다”고 회고했다.

김주공은 개막전부터 시즌 중반까지 교체멤버로 뛰었다. 5월에는 3경기 선발로 출전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카드로 쓰였다.

그러다 시즌 중후반부터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펠리페가 부상과 경고 등 이유로 경기에 빠지게 되면서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김주공은 찬스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갔다. 9월 23일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뒤 꾸준히 선발로 출장해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또 10월 19일 안양전에서는 2골을 몰아치며 자력 우승을 이끌었다. 펠리페가 없어도 광주는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김주공은 “힘든 과정이 있었지만 스스로 성장했기 때문에 만족한다. 후반기에 웃는 사람이 승자라고 생각했었는데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의 이번 시즌 성적은 17경기 3골 2도움이다. 데뷔 시즌 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팀 전술을 잘 소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김주공은 개인 목표를 이루지 못한 점에 아쉬워했다.

김주공은 “팀이 승격해서 너무 기쁘다. 개인적인 면으로 봤을 때는 좀 아쉬웠다. 목표치의 ⅔정도만 해낸 것 같다”며 “20경기 뛰길 바랐는데 17경기에 그쳤고, 득점도 3~4골 더 넣을 수 있었는데 놓쳤다. 마지막 홈 경기도 승리하지 못한 것이 떠오른다”고 전했다.

그가 이처럼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선배들의 도움이 있었다. 박진섭 감독, 유경렬 수석코치 등 지도자들을 비롯해 주장 김태윤과 룸메이트 김진환이 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김주공은 “막 입단 해 힘든 시기에 많은 선배들이 도와줬다. 특히 (김)진환이 형의 도움이 컸다. 같이 새벽운동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해준 것이 힘이 됐다”면서 “아직도 ‘잘 됐을 때 어깨 높이지 마라. 초심 잃으면 안된다’고 한 말이 마음에 새겨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은 키퍼를 속이는 동작과 심리 등을 설명해줬는데 큰 도움이 됐다. 과연 애칭이 ‘꾀돌이’라고 불렸던 것처럼 노하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선배들의 조언도 도움이 컸지만 그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득점왕’ 펠리페, U-20 국가대표 엄원상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특별한 노력이 필요했다.

김주공은 “펠리페와 똑같은 스타일은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더 침투하고 차별을 두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그래서 적극적으로 뒷공간을 뚫는데 집중했다. 그러다보니 기용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내년에는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을 약속했다.

김주공은 “이제 K리그1에 가는데 걱정된다. 스스로 발전해야 한다. 페이스 조절도 잘해야 겠다. 침투력 좋은 선수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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