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4(목)
현재기온 21.5°c대기 좋음풍속 1.2m/s습도 65%

광주FC 우승주역들<3> ‘숨은 조력자’ 김태윤, 내조로 승리 이끌다

입력 2019.11.13. 17:42
박진섭 감독이 꼽은 시즌 MVP
코치·선수간 소통 가교 역할 '톡톡'
"운동 분위기만 만들었을 뿐" 겸손
김태윤. 광주FC 제공

광주FC 우승의 숨은 조력자를 꼽으라면 김태윤(32·DF)이다. 맏형이자 주장인 김태윤은 그라운드 밖에서 팀 승리를 이끈 선수로 꼽힌다.

김태윤은 “우승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축구 인생을 하면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처음이다. 다른 동료들이 이뤄낸 우승인데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밝혔다.

박진섭 감독은 광주 홈 폐막전에서 김태윤을 시즌 MVP로 선정했다. 비록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지만 선수들 분위기와 소통 창구로서 코칭스텝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등 숨은 조력자 역할을 잘 수행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시즌 MVP 한명을 꼽기는 어렵지만 굳이 선택하라면 주장 김태윤이다”며 “덕분에 우리가 어려움 겪지 않고 선수들과 1년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태윤은 “선수들 모두 고생을 많이 했다. 내가 한 것은 딱히 없었다. 스포트라이트는 다른 선수들이 받았어야 했다”면서 “주장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별로 없었다. 선수들이 모두 잘 따라준 덕분에 편하게 시즌을 마쳤다”고 겸손히 말했다.

우승을 이뤘지만 아쉬움도 있다. 팀 목표는 달성했지만 개인 목표는 이루지 못한 탓이다. 특히 경기장에서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없었던 것을 아쉬워했다. 그가 출전한 경기는 2경기다. 대부분 벤치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었다. 시즌 초반에는 부상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팀이 승리 할 수 있게 도왔다. 프로 15년차 베테랑의 노련함으로 팀 분위기를 살리는데 한몫했다.

그는 “올 시즌 주장을 달게 되면서 책임감이 생겼다. 팀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만족스럽다”면서 “하지만 개인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모든 선수들 다 똑같을 것이다. 운동장에서 보여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초부터 안고 있던 부상에 팀이 많은 배려를 해줬다. 많이 따라주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 내년에 더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후배들 역시 김태윤을 칭찬했다. 그의 리더십 때문에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김태윤은 엄격해 보이는 외모를 가졌다. 무표정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 다가가기 어려울 정도다. 분위기도 전 농구국가대표 서장훈을 닮아 더욱 그랬다. 하지만 김태윤은 팀을 아우르는 뛰어난 언변과 정감가는 미소로 동료들의 편견을 깼다. 이에 후배들은 최고의 리더라고 입을 모은다.

올해 광주에 입단한 김주공은 “처음에는 (김)태윤이형이 무서워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좋아하고 친한 선배다. 오늘도 같이 밥을 먹었다”면서 “막 광주에 왔을 때 먼저 다가와주더라. 팀에 적응 잘 할 수 있게 장난도 걸어줘서 많이 웃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주전과 비주전의 경쟁이 치열했던 팀 분위기에서 ‘원팀’이 될 수 있게 도왔다. 시즌 마지막까지 주장완장을 지키고 있었던 것만 봐도 그의 역할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덕분에 광주는 큰 흔들림 없이 전진할 수 있었다.

김태윤은 “감독님이 경기 뛰는 선수와 뛰지 않는 선수도 ‘원팀’ 될 수 있도록 주문한 것이다”면서 “선수들이 융합될 수 있게 비주전 선수들을 잘 다독이고 동기부여를 이끌어 주는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주장 완장의 무게는 언제나 무겁다. 김태윤도 힘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출전 경기마저 적으면 의기소침해지기 쉽다.

김태윤은 “가족과 동료들이 있어준 덕분에 힘을 냈다. 많이 다치고 수술하고 걱정을 많이 끼쳤는데 아내와 딸이 반겨주니까 용기가 생기더라”며 “또 다른 선수들도 고맙다. 힘든 내색 없이 운동 잘 따라주고 옆에서 여름이랑 박정수가 많이 잡아줘서 팀이 흔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srb.co.kr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