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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꾼' 박정수, 투지와 헌신으로 중원 지배하다

입력 2019.11.18. 18:10
광주FC 우승주역들 <4>‘
헌신적인 플레이에 동료들 귀감
'종횡무진' 적극적 공·수 가담도
"보탬 된 선수로 기억 되고 파"
슈팅하는 박정수. 광주FC

올 시즌 광주는 어느 때보다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보였다. 그 결과는 K리그2 우승이었다. 이 같은 성과는 미드필더진의 활약 덕분이다. 허리라인이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부지런히 뛰어준데 힘입어 승승장구 한 것이다.

이 중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한명을 꼽으라면 박정수(32·MF)다. 박정수는 2019시즌을 앞두고 광주에 입단한 선수다. 2009년 내셔널리그 대전 한수원에서 데뷔해 해외무대(일본·중국·태국) 등에서 경험을 쌓은 프로 11년차 베테랑이다. 국내에서도 하위리그부터 최상위리그까지 다 겪어봤다. 지난 시즌까지는 강원FC에서 뛰다가 올해 광주 유니폼을 입게 됐다.

경험이 풍부한 선수답게 광주에서도 곧잘 적응했다. 개막전부터 제몫을 다 해준 그는 꾸준히 주전 자리를 지켰고 27경기에 출전했다. 그의 발끝에서 광주의 우승이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정수는 “감독님만 믿고 광주에 오게 됐는데 우승까지 할 수 있어 기쁘다. 여러 지도자님들을 비롯해 구단과 후원 단체, 응원해준 서포터즈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지난 시즌보다 열띤 응원을 펼쳐준 팬들이 인상에 남는다. 기억 속에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그가 어떻게 주전이 됐는지는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으면 알 수 있다. 팔방미인이 따로 없다. 일단 그에게 공이 가면 안심이 된다. 실수가 적기 때문이다. 수비형 미드필드답게 수비가담 또한 일품이다. 적극적으로 압박하며 상대 공격을 차단한다. 여기에 안정적인 볼 배급은 물론 예리한 패스로 단숨에 공격이 살아나게끔 한다.

박정수는 “박진섭 감독님이 날 많이 믿어줬다. 전술에 맞는 틀을 알려주고 평소 스타일대로 플레이 하라고 했던 말이 힘이 됐다”며 “감독님의 공격력과 기술, 전술 능력이 뛰어나다. 미드필드 사이에서 공을 받아 공격 전개하는 방법과 적극적으로 공격·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방법 등을 지시받았다”고 설명했다.

기술적인 완성도뿐만이 아니다. 그는 투지와 헌신의 아이콘이다. 최고참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활동량을 보인 덕분에 체력 떨어진 동료들에게 힘이 돼 주었다. 그가 남들보다 한걸음 더 뛰려는 노력에 뒷심 약한 광주의 약점은 지워졌다.

박정수는 “아직까지 체력은 자신 있다”며 웃어 보인 뒤 “내가 흔들리면 팀이 흔들리더라. 실수를 많이 하면 다른 선수들도 영향을 받아서 그렇다. 동료가 실수하면 다독이고 내가 실수를 줄여서 팀 분위기를 살리자고 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활약이 두드러진 경기는 5월 홈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전이다. 이날 광주는 퇴장으로 1명이 부족했지만 결코 밀리지 않았다. 보통 수적 열세가 되면 수비 중심으로 짜기 마련이지만 선수들은 공격도 적극적으로 했다. 박정수가 그라운드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박정수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전남전이다. 수적으로 불리해서 동료들 모두 죽을 듯이 뛰어서 이길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박진섭 감독의 전술능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상대팀을 철저히 분석해 효율적인 움직임으로 수비와 공격을 펼친 것이다. 실제로 광주는 경기 중에 스리백과 포백을 번갈아 가며 진형을 꾸리기도 했다. 포지션 중심에 있는 박정수가 진형 이해가 떨어졌다면 힘들었을 전술 변화다.

박정수는 “진형 변화는 훈련을 해보니 이해가 빠르게 흡수됐다. 상대팀을 잘 분석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감독님 생각대로 하니까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보이더라”고 설명했다.

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낸 그는 내년부터 K리그1에서 뛴다. 기대와 함께 걱정도 있을 법한 시기다. 나이가 30대라서 더욱 그렇다.

박정수는 “우선 팀 목표를 이뤄서 기쁘다. 동료들이 워낙 모난 부분이 없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이들과 함께 6위 안에 들었으면 좋겠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오래 프로 선수생활을 하는 것이 목표다. 헌신적이고 팀에 보탬이 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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