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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우승주역들 <5>‘재간둥이’두현석, 반전의 역사 쓰다

입력 2019.11.27. 10:34
3군서 시작해 주축멤버로 우뚝
시즌 베스트11 후보에도 등록
“그라운드 위 매력쟁이 되고 파”
광주FC 두현석이 5월 15일 FA컵 16강 수원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는 모습. 광주FC 제공

광주FC는 두현석(23·FW)이 있어서 행운이었다. 그의 활약 덕분에 광주가 시즌 후반에도 상승세를 그릴 수 있었다.

시즌 중반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두현석은 팀이 흔들릴 때마다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날카로운 슈팅과 날렵한 돌파력으로 언제나 상대팀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169㎝에 65㎏로 축구선수 치고 다소 외소한 편이지만 에너지만큼은 누구보다 거대했다. 광주의 심장이라고 느껴질 만큼 누구보다 많이, 역동적으로 움직였다.

특히 윙에서의 움직임과 역습 때 두현석의 몸놀림은 놀랍다. 계속 되는 전력질주에 지쳤음에도 자기 자리를 지켰다. 광주의 팀 성격상 모든 포지션의 활동량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윙포워드의 범위는 최고 수준이다. 이 점을 감안한다면 두현석의 역할은 컸다.

두현석은 “경기에서 열심히 하자 죽기 살기 하자라는 생각으로 했다. 이만큼 성장했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두현석이 이처럼 최선을 다한 것은 주전 경쟁 때문이다. 두터운 스쿼드를 자랑하는 광주는 그만큼 주전 경쟁이 치열하다. 실제로 두현석은 시즌 초반에 벤치에서 시작할 정도였다. 주포 펠리페뿐만 아니라 엄원상, 이희균, 김정환 등 특급 신예들과 경쟁했기 때문이다.

두현석은 “이번 시즌을 쭉 지켜본 결과 동료들이 너무 잘해줬다. 팀 분위기도 그렇고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면서 “반면에 나는 시즌 초반 잘 못 뛰었다. 내가 벤치에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두현석은 남몰래 눈물을 삼키기도 했다. 잠시 3군에 분류되기도 했던 것이다. 발목 부상으로 동계훈련에 뒤늦게 합류한데다 박진섭 감독의 전술을 완벽히 소화하지 못한 탓이다.

두현석은 “팀 연습경기인 11대11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3군이라는 것에 울컥했었다”며 “감독님이 따로 와서 오해라며 위로해 준 것이 기억난다. 이후 감독님이 지시했던 대로 해서 독사같이 했다”고 전했다.

사실 박진섭 감독은 두현석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두현석이 있어야 가능한 전술도 있었다. 지난해 두현석을 윙백으로 기용한 것도 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광주의 전술 특성상 윙백은 중요하다. 공격의 시발점이기 때문이다. 경기흐름을 잘 읽을 수 있어야만 윙백을 소화할 수 있다.

또 두현석은 팀 내에서 ‘제2의 용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평가가 좋다. 그가 연습경기 때 볼을 잡으면 최소한 2~3명을 가볍게 제치는 모습에 동료들은 엄지를 치켜든다. 이런 모습을 잘 알고 있는 박진섭 감독이라면 두현석을 어떻게든 활용하고 싶었을 것이다.

두현석은 “대학교 때 버릇이 남아 있어서 본 경기 때 공격적이지 못했다. 패스만 하려는 모습에 자신 없어 보였던 것이다”면서 “감독님은 ‘자신있게 하라’며 좀 더 공격적인 것을 주문했다. 이후 저돌적으로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에 와서 실력이 가장 많이 늘었다. 윙백을 소화한 경험도 수비수 심리를 이해하게 돼 도움됐다”며 “물론 아직 감독님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골 마무리, 세밀한 패스, 수비력 모두 더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층 성장한 그의 활약덕분에 광주는 결승점을 우승으로 통과했다. 두현석 또한 시즌 베스트11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두현석은 “베스트 11후보라니 너무 감사하다. 특히 많이 기다려준 감독님이 떠오른다”며 “감독님은 화내고 욕하고 인상 찌푸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욱해서 화내고 싶을 때도 있을 텐데 잘 참아주고 좋은 말로 가르쳐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두현석은 내년에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감독과 팬들에게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그는 “내년에는 K리그1에서 더 좋은 활약을 하고 싶다. 활발하고 재밌고 멋있고 매력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모든 팬들에게 ‘두현석이라면’이런 기대를 생기게끔 하는 것이 목표다”며 “득점왕은 펠리페에게 양보하고 나는 어시스트왕이 되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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