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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여름 "주장으로서 복 받았다"

입력 2020.11.22. 15:31 수정 2020.11.22. 16:17
[광주FC 여름이 돌아본 2020시즌]
2012년부터 성장한 원클럽맨
파이널A 진출 등 역대 성적 거둬
"선수와 팬 모두 하나였기에 가능"
광주FC 여름이 9월 20일 22라운드 성남전에서 필드를 누비고 있다. 광주FC 제공

"잊을 수 없는 시즌이었습니다. 저는 주장으로서 복 받았어요."

광주FC의 역대 최고 성적을 이끈 주장 여름(MF)이 2020시즌을 마치고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여름은 광주에서 유망주 시절부터 주장이 될 때까지 성장해준 광주의 정신적 지주다.

지난 2012년 광주 유니폼을 입은 여름은 이듬해부터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군 복무를 제외하곤 오직 광주에서만 활약했고 올 시즌 중엔 시민구단 출신으로 한 팀에서만 200경기에 나선 유일한 현역 선수가 됐다. 통산 219경기까지 11골 13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부주장으로 팀의 승격을 도왔고, K리그1로 승격한 올해는 주장 완장을 달고 필드에 나섰다. 잔류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여름은 선봉장에서 25경기를 소화하며 제 역할을 다 해줬다. 이제 그에게는 창단 첫 파이널A 진출과 함께 역대 최고 성적을 이끈 리더라는 커리어가 생겼다.

여름은 "나는 복 받은 주장이다. 박진섭 감독님을 비롯한 코치진의 믿음이 컸기에 선수들도 잘 따라와 줬다"면서 "올해는 직접 광주팬들과 만날 기회가 적었지만, 멀리서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팬들과 우리가 모두가 하나였기에 가능한 성과였다"이라고 말했다.

물론 지금까지의 과정이 순조롭진 않았다. 광주는 2년만의 K리그1 복귀전이었던 성남과의 홈개막전에서는 0-2로 패배하며 아쉬움을 삼켰고, 이후 서울, 상주에게 연달아 패배하는 등 연패 늪에서 고전하기도 했다.

여름은 "1부리그의 벽은 높았다. 예상치 못한 실수가 나오기도 했고, 긴장한 탓인지 부상 선수도 발생혔다. 때문에 한걸음 더 뛰어 보려고 했지만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다"면서 "3라운드 상주 원정에서 (김)효기 형이 어떻게든 골을 만들어보려다 부상을 당했다. 이것은 모든 선수에게 자극이 됐었다. 이후 정신을 차린 선수들은 강팀 울산을 상대로 무승부 거뒀고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회고했다.

광주FC 여름이 10월 25일 26라운드 상주전에서 필드를 누비고 있다. 광주FC 제공

여름은 위기에 강한 광주의 팀 정신을 추켜세웠다. 지도자는 물론 선수들 모두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필사적이다.

그는 "동료들은 항상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우리까지 무너지면 다 무너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똘똘 뭉쳤던 것이다"고 말했다.

광주뿐만 아니라 올 시즌은 여름에게도 잊을 수 없는 해다. 강팀과의 연전속에서도 7경기 연속 무패, 축구전용구장에서의 첫 선, K리그 통산 200경기 출장 등 기분 좋은 일이 많았다. 이 중에서 여름은 파이널A를 확정 지었던 성남과의 22라운드를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꼽았다.

여름은 "선수들 모두 파이널A에 관계없이 무조건 잔류를 위해 모든 걸 걸자고 마음 먹었다"며 "경기 종료 후에 들려온 주위 관계자들 목소리에 우리가 파이널A 막차를 타게 된 것을 알게 됐다. 그 순간 너무 짜릿했다. 200경기 출장도 소중했지만, 첫 파이널A 진출이라 더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이제 광주의 상징이 된 여름은 다음 시즌도 활약할 것을 다짐했다. 많은 응원을 보내준 팬들과 함께 감격의 순간을 더 나누길 바랐다.

여름은 "무관중으로 경기를 해보니 팬들의 응원이 그리웠다. 정말 썰렁하고 허전했었다. 승리의 기쁨을 선물하고 싶었는데 유관중 경기에서 그러질 못해서 너무 아쉽다"면서 "팬들이 있어야 우리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에는 더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역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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