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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매카시즘, 불로소득

@김영태 입력 2020.08.09. 17:51 수정 2020.08.09. 18:03

매카시즘은 1950년대 미국사회를 공산주의 광풍으로 몰아넣은 해프닝이었다. 공화당 상원의원 J.R. 매카시가 "국무성 안에 205명의 공산주의자가 있다"고 한 발언(1950년 2월)에서 비롯됐다. 2차 대전 후 미·소 냉전 격화 속에 중국 공산화, 한국 6·25 전쟁 등을 거치며 공산세력의 급격한 팽창은 미 정부나 미국민에게 위협과 충격이었다.

이후 4년여간 미국에서는 정치, 사회, 문화, 언론계 등 전 분야에 걸쳐 공산주의자를 색출해 몰아내자는 피바람이 몰아쳤다. 바로 '매카시즘'이다.

중국 정책에 영향력이 컸던 외교관을 비롯해 국무성과 중국 관련 정치학자인 오언 래티모어, 국제법학자 제삽 등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대통령 H.S.트루먼, 국무장관 J.F.덜레스 등 적지않은 사람들이 공포에 떨었으며 유력 정치인, 지식인들도 두려움 속에 반론 조차 제기하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매카시 광풍은 상원외교위 조사에서 누가 공산주의자인지 밝혀내지 못하면서 종언을 고했다. 냉전 시기 편벽되이 몰아친 근거없는 '이즘'이 사상과 이념을 옥죄고 갈기갈기 찢어놓은 광기의 끔찍한 기억과 함께.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최고위원이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겨냥해 "무덤에서 극우 매카시즘을 끄집어 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국회가 상임위를 거쳐 본회의 처리까지 한 주택임대차보호법개정안과 관련해서다. 이 최고위원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가 정부와 여당의 부동산 정책을 의회 독재로 밀어붙인다며 마르크스 공산주의에 빗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강남 아파트 재개발로 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을 본 주 원내대표가 부동산 큰 손들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해 뒤틀린 심사가 막말로 튀어나온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 "집 없는 서민들을 위한 민생 입법을 '난동 입법'이라고 몰아세우는 후안무치한 발언을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부동산 관련법안을 '난동입법'으로 규정, 국회 처리를 가로막으려는 통합당의 태도와 이를 주도하는 듯한 주 원내대표를 겨냥한 이 최고위원의 언급은 주목 받을만 하다. "집값 안정과 과도한 불로소득을 차단하려는 입법 목적을 외면한 채 난데없이 무덤에 파묻힌 극우 매카시즘으로 색깔론을 덧씌우고 있다"고 분석했다는 점에서다.

김영태주필 kytmd8617@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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