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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붕어빵 경제

@김옥경 입력 2021.01.20. 18:23 수정 2021.01.20. 18:36

겨울철 국민 간식이자 찬바람이 불면 더욱 생각나는 것은 단연 붕어빵이다.

붕어빵은 붕어 모양 반죽틀에 밀가루 반죽과 달콤한 단팥소를 넣어 빚어낸 길거리 대표 먹거리다. 붕어빵 보다 좀 더 큰 모양의 잉어빵과 둥그런 모양의 국화빵 등 붕어빵계 아류도 있다.

붕어빵은 1930년대 일본 '도미빵'이 한국에 들어와 시초가 됐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이후 1950~60년대 미국의 곡물원조로 밀가루가 국내에 대거 들어오면서 붕어빵이 유행하기도 했지만, 1980년대 자취를 감췄다 1997년 외환위기(IMF)를 거치며 다시 인기를 끌었다.

붕어빵은 서민음식으로 대표된다. 퇴근길, 혹은 하교길에 집 앞 노점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저렴한 값에 부담없이 사 먹을 수 있고, 추운 겨울 따끈따근해 호호 불어먹는 재미에 언제 어디서나 찾는 우리나라 대표 음식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붕어빵은 우리에게 추억의 노점 간식이라는 의미를 넘어 서민경제를 대표하는 경제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불황이 심해져 실업자가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붕어빵 장사가 증가해 '불황 지표'가 됐다. 붕어빵의 주재료인 밀가루와 설탕, 단팥값이 크게 올라 붕어빵 개수가 줄어들면 각종 물가 인상으로 어려운 서민경제를 있는그대로 대변하는 '물가 지표'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겨울철에 대거 볼 수 있었던 붕어빵 장사가 사라진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각종 커뮤니티에 '우리 동네 붕어빵 가게 위치'를 서로 공유할 정도다. 동네 주변으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던 붕어빵을 쉽게 살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낸 진풍경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늦은 시간 밖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붕어빵을 찾는 사람들이 큰 폭 감소했고, 단팥 등 곡물 값이 예년과 다르게 큰 폭 상승한 것도 붕어빵을 쉽게 주변에서 찾을 수 없게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로나'에 찾는 사람도 없고, 비싼 재료값에 팔아봐야 남는게 없어 붕어빵이 사라진, '코로나'가 만들어낸 새로운 '코로나 지표'인 셈이다.

따끈따끈 맛있는 붕어빵이 유난히 생각나는 요즘이다.

김옥경 경제부 부장대우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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