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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호남·서울 화단 거장 작품세계 조명한다

입력 2019.10.09. 18:57
국립광주박물관, 11월 24일까지
'근대의 전통화가들-호남과 서울'전
허형·허백련 등 작가 작품 대거 전시
허형 작, 모란도

김은호와 허백련 등 근대 호남과 서울 화단 거장 6인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오는 11월 24일까지 대한민국 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근대의 전통회화를 조명하는 특별전 ‘근대의 전통화가들-호남과 서울’을 개최한다.

지난 1876년 개항 이후 전통 화가들은 서양의 지식과 문물이 급격히 밀려든 전환기를 맞이하며 전통의 고수와 함께 새로운 변화를 꿈꿨다. 또 그 변화의 중심지는 대한제국의 수도, 지금의 서울이었다. 하지만 근대회화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호남을 중심으로 새로운 화단이 형성된 점이다. 호남 화단은 그 변화의 큰 축을 이끌어 가며, 광복 이후 우리 화단을 견인하는 또 다른 차원의 역할도 함께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개항 이후 20세기 전반에 이르기까지 서울에서 활동한 전통화가 조석진(1853~1920), 안중식(1861~1919), 김은호(1892~1979), 그들과 동시에 활동한 채용신(1850~1941), 허형(1862~1938), 허백련(1891~1977)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제1장 ‘전통과 개화, 경계 위의 화가들’에서는 185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석지 채용신과 소림 조석진의 인생과 작품을 살펴본다. 성인이 돼 개항을 맞이한 이들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전통 기법의 어진 제작에 함께 참여했지만 이후 호남과 서울로 흩어져 활동하면서 전혀 다른 작품세계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2장 ‘화가를 이끈 화가들’에서는 1860년대 초반에 태어난 1살 터울 화가 심전 안중식과 미산 허형의 인생을 비교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같은 시대에 태어났지만 서울에서 활동한 심전 안중식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미술가 집단인 ‘서화협회’를 이끌었고, 진도에서 활동한 미산 허형은 전통적 도제 교육을 유지한 화실 ‘운림산방’을 이끌었다. 이들은 다음 세대 화가 지망생들에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며 지역 예술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제3장 ‘개화기 새로운 무대 위에 선 화가들’에서는 1, 2장에서 살펴본 개화기 첫 세대에게 교육받은 차세대 전통화가인 의재 허백련과 이당 김은호의 초기 작품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둘은 일본 유학 경험을 공유하고, 1920년대 전람회라는 새로운 무대 위에서 함께 활동했다. 그러나 1930년대 후반부터 서울과 광주로 활동 지역을 달리하며 서로 다른 작품 세계를 형성했다.

또 오는 10월 2일에는 이선옥 의재미술관장이 강사로 나와 호남 전통화가들의 이야기를 좀 더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이해 할 수 있는 연계 강연회가 진행돼 눈길을 끈다.

김승희 관장은 “국립광주박물관은 공재 윤두서, 소치 허련, 사호 송수면, 의재 허백련 등 남도 예술의 거장을 조명하는 특별전시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는 호남과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한 근대 전통회화의 거장 6인의 예술세계를 비교적 관점에서 소개하는 자리인 만큼 지역민들의 많은 관람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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