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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광주 시대 정신 세계인과 함께 되새긴다

입력 2020.04.06. 17:10 수정 2020.04.08. 16:37
광주비엔날레 5·18 40주년 특별전
내달 타이페이·서울 시작으로
쾰른·부에노스아이레스·베니스까지
5월 의미 동시대 관점으로
재해석·공유하는 담론의 장
서울 아트선재센터서 선보일 오형근 작 '태극기를 흔드는 4명의 배우들 1995년 9월 28일'.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리는 광주비엔날레 오월 특별전이 광주와 독일, 대만, 아르헨티나 등 국내외에서 열린다. 질곡의 역사를 갖고 있는 이들 도시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의 의미 등을 동시대 예술적 시각으로 탐구하고 전세계로 광주정신을 확장하겠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이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다국적 프로젝트 오월특별전 'MaytoDay'(메이투데이)를 진행한다.

특별전은 40년 동안 축적된 기억들을 현재 시점에서 다시 조명한다. 이를 통해 동시대의 다양한 미학적, 역사적 관점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5·18에 대해 탐구하고 오월 정신을 다시 발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선보일 임민욱 작 '채의진과 천개의지팡이', 혼합 매체

재단은 화석화된 역사적 사료로서의 80년 5월이 아닌 현재에도 유효한 민주주의 정신의 동시대성을 예술을 통해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본다. 또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유산들을 국제적 맥락에서 탐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담론의 장을 만들고자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와 해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올해 5월 대만 타이베이와 서울을 시작으로 6월 독일 쾰른, 8월 광주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거쳐 내년 5월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 중 베니스에서 열릴 계획이다.

이곳들은 광주의 80년 5월과 마찬가지로 질곡의 역사를 갖고 있는 도시들로 재단은 국경을 초월한 민주주의 정신을 공유하고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광주정신이 어떻게 동시대 문맥에서 적용되고 나아가 새로운 접점과 담론을 형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크리스티안 니암페타가 광주시민 이선희시의 1980년대 판화 '맨발의 아낙'을 재해석해(사진 왼쪽) 독일전에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오른쪽은 크리스티안이 작품을 준비 중인 모습.

전시는 도시별로 각각의 주제를 갖고 진행된다.

대만은 1970년대 후반 대만에서 있었던 민주화운동과 1980년 광주의 공통된 민주주의 연대에 착안해 '공감'을 키워드로 'May Co-sensus:Demo-stream in Democracy'를 관두미술관에서 선보인다. 정치, 사회, 문화 등 민주주의 정신 안에서 공통적으로 발현된 움직임을 동시대 예술의 시선으로 담아낸다. 동아시아 현대미술을 연구하며 전시 기획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황 치엔훙 타이베이예술대학 조교수가 기획을 맡는다.

독일은 1983년부터 1992년까지 운영됐었던 광주시민미술학교를 차용해 새로운 형태로 재현하는 전시 'Gwangju Lessons'를 세계예술아카데미에서 진행한다. 기획자로는 네덜란드 미술기관 카스코의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최빛나 큐레이터가 참여한다. 이번 전시에서 2016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한 바 있는 르완다 출신 작가 크리스티안 니암페타가 공동 작품을 선보인다.

아르헨티나는 'Myths of the Near Future'를 주제로 아르헨티나와 한국 모두 경험한 군부독재의 역사 속에서 이뤄진 다양한 예술적 실천들을 공개한다. 전시 장소는 과거 수도 없는 고문이 이뤄진 구 아르헨티나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다. 기획자로는 부에노스아이레스현대미술관 선임 큐레이터 하비에르 빌라와 미술사학자이자 전시기획자인 소피아 듀런이 참여한다. 네 명의 한국 작가와 네 명의 아르헨티나 작가가 참여한다.

서울은 5월 16일부터 6월 14일까지 서울도시건축전시관과 아트선재센터에서 각각 진행된다.

아트선재센터에서는 김준태 시인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민주주의 봄'을 주제로 아시아 최초의 비엔날레인 광주비엔날레에서 발표된 주요 작품들을 재조명한다. 오쿠이 엔위저와 공동 큐레이터로 활동한 바 있는 우테 메타 바우어가 기획했으며 강연균, 오형근, 임민욱 등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는 '오월의 마중'을 주제로 전시가 열린다.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반추하는 5월이 아닌 미처 알지 못했던 5월의 안팎을 새롭게 마주하는 전시다. 한국의 미술이 가장 뜨겁게 저항했던 1980년대와 그 이후의 한국 민중 미술 목판화를 조망하는 '목판화 섹션' 등이 마련된다. 김진하 나무갤러리 관장이 기획하고 다수의 광주 지역 작가들이 참여해 80년 5월에서 비롯된 다양한 예술적 시선들을 제시한다. 특히 일부 작가는 민주화운동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신작을 준비 중으로 전시 의미를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는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후 각 전시들이 담고 있는 서사들은 8월 광주에서 하나의 전시로 재편돼 아시아 국가들의 역사적, 정치적, 예술적 접점에 주목할 예정이다.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을 다양한 시선으로 다룰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전시장 방문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온라인으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마련 중이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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