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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부경찰, 보복 위험에도 신고자 노출

입력 2020.02.17. 19:12
CCTV 관제요원 얼굴 그대로 배포해
뒤늦게 “사진 사용하면 안될 것 같다"
광주 북부경찰서가 17일 특수절도 피의자 검거에 기여한 광주CCTV관제센터 관제요원에게 표창장을 수여하면서 관제 요원(왼쪽에서 두번째)의 얼굴을 그대로 노출한 채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사진은 본보가 모자이크를 한 사진.

광주 북부경찰서가 절도범을 검거한 CCTV관제센터 직원에게 표창을 수여하면서 요원의 얼굴을 그대로 노출한 채 보도자료를 배포해 뒷말을 낳고 있다. 경찰이 보복범죄 위험 상황을 자처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신상 정보 공개 범위 등과 관련된 규정도 사실상 전무해 보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7일 서구 화정동 광주CCTV통합관제센터를 찾아 특수절도 피의자 검거에 기여한 관제센터 직원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해당 직원은 최근 차량 절도를 벌이는 남성들을 CCTV 모니터링 중 발견, 112에 신고해 검거하는 데 도움을 줬다.

이에 북부경찰은 직원에 표창장을 수여했고, 이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해 언론에 배포했다.

문제는 표창장을 수여받은 관제요원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 없이 노출됐다는 점이다. 해당 사건 피의자들이 신고자가 누구인 지 알아차릴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일부 언론은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 있지 않은 경찰 제공 사진을 고스란히 온라인 등에 보도했다.

그러나 일선 현장에서는 보복범죄 우려 때문에 관제 요원들의 신상이 노출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비슷한 사례의 타 지역 관제센터 역시 신상 노출 위험이 있는 요원에 대해서는 비공개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

관제요원들의 개인정보에 관련 규정도 명확하게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행정안전부는 ‘개인정보보호법에 의거할 것’이라는 권고 외에 관제요원들의 개인정보 규정을 두고 있지 않고 있다.

북부경찰은 이에 대해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히다 취재가 계속되자 “해당 사진을 사용하면 안될 것 같다”는 입장을 다시 전해 왔다.

광주CCTV통합관제센터 관계자는 “내부 규정이 없더라고 관제 요원 얼굴이 나가서는 안 될 일”이라면서 “표창 사실을 보도하는 경우가 관제센터가 생긴 이래 첫 사례라 일부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 내부 규정을 검토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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