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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일본 신사 광주 송정공원에 있다

입력 2020.08.03. 17:40 수정 2020.08.03. 18:14
목조 건물 오롯이 보존중···전국서 하나뿐
광복 75주년 맞아 광주시 단죄비 등 설치
광주 동구 원효사 부도전 내 역대 고승들의 부도와 함께 세워져 있는 친일인사 송화식 전 광주고검장의 부도탑과 부도비. 송 고검장은 일제시대때 각종 친일단체의 고위직을 지냈다. 광주시는 이곳을 비롯한 친일 잔재 9곳에 새롭게 단죄비를 설치한다.

일본이 식민지 당시 조선의 정신개조를 위해 조성한 신사가 광주 도심 한 복판에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목조 건물 자체가 남아있는 곳으로 역사체험 학습 공간으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3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산구 소촌동 송정공원 내에 일제시대 통치시설인 '송정신사(현 금선사)'가 위치해 했다. 송정신사는 일제가 조선의 정신개조를 위해 내선일체를 강조하며 1941년 조성한 신사 건물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은 목조 신사 건물로 1948년 정광학원에 의해 현재까지 금선사의 대웅전으로 쓰이고 있다.

금선사 신자들이 모여 기도하는 배전과 신령에 음식을 올리는 신찬소는 물론 입구에 있는 나무아미타불탑도 원래는 일제 '황국신민서사'가 적힌 탑이었다. 참계, 신목, 참도, 석등롱기단, 대웅전 앞 계단 등 잔존하고 있는 신사 당시 조형물도 8개에 달한다.

광주 송정공원 내 금선사는 해방 이후 옛 송정신사의 건물을 고쳐 만들었다. 그러나 일본 목조 건물 양식이 남아 있고 신사까지 향하는 참도(參道)나 참계(參階), 신사 앞 한 쌍의 봉등 등 신사에서 볼 수 있는 구조물도 여전하다.

이곳 뿐만이 아니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주변(화정동) 지하동굴 ▲남구 사동 양파정 현판(남구 사동 177번지) ▲원효사 송화식 부도탑·부도비 ▲서구 세하동 습향각 현판(서구 세하동 274-1번지) ▲동구 선교동 서정주 시비 등도 광주에 남아있는 친일 잔재물이다.

화정동 지하동굴은 일제가 옛 광주비행장에서 사용할 군용기의 연료를 저장하기 위해 만들었다.

양파정에는 정봉현, 여규형, 남기윤, 정윤수 등 친일인사 4명이 쓴 현판이 위치해있다. 정봉현과 여규형은 1912년 다이쇼 천황 즉위를 찬양하는 글을 바쳤고, 남기윤은 조선총독부 경찰강습소의 조교수를 정윤수는 총독부 직속기구인 경학원 사성으로 일제 식민통치에 협력했었다.

원효사 부도전에 세워진 송화식 부도비·부도탑은 광주지방법원 부장판사와 광주고검장이었던 송화식의 후손들이 세운 공덕비다. 송화식은 일제 당시 판사와 변호사로 활동하며 사상범 전향 기관인 광주보호관찰소, 광주대화숙 간부로 활동했다. 또 태평양전쟁 당시 전쟁 지원 기구인 국민동원총진회 이사로 등 다양한 친일 기관에서 활동했다.

습향각 현판은 친일인사 신철균·남계룡이 쓴 시문이 담겼다. 이들은 중일전쟁 당시 국방헌금 모금 등 전시업무를 수행한 공로로 '지나사변공로자공적조서'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가난이야 한낱 남루에 지나지 않는다'로 시작하는 유명한 시 '무등을 보며'를 남겼지만 창씨개명 후 학도병 지원을 독려하는 글을 쓰면서 친일행위에 동조한 서정주 시비 역시 광주에 남아있는 대표적인 일제 잔재다.

광주시는 광복 75주년을 맞아 오는 13일 금선사를 비롯한 9곳에 '광주친일잔재 청산 단죄문'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진행된 광주지역 친일잔재조사 결과 모두 65개(유형 47개 무형 18개)의 친일 잔재물이 확인됐다. 광주시는 지난해 광주공원 신사터와 일제로부터 작위를 받은 친일파 윤웅렬·이근호 선정비, 양림동 지하동굴 등 3곳에 단죄비를 설치했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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