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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브리핑] "지붕 위엔 대체 어떻게 올라갔을까?"

입력 2020.08.10. 17:35 수정 2020.08.10. 18:31
10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지난 사흘간 집중 호우로 급류에 휩쓸린 소들이 주택 지붕에 올라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


세차게 내리는 폭우. 불어나는 강물. 축사는 잠기고 숨이 차오릅니다. 가까스로 축사를 빠져나왔지만 거센 물살이 몸을 휘감습니다. 이리저리 휩쓸리다 섬처럼 둥둥 뜬 철판들과 마주칩니다. 안간힘을 다해 발을 휘저으며 철판 섬으로 향합니다. 드디어 오른 철판 섬. 지친 몸을 뉘여봅니다. 추운 오늘을 보내고 내일 눈을 뜰 수 있길 바랍니다. 사진을 통해 접한 지붕 위로 오른 소들의 경위를 재구성했습니다.

폭우가 할퀸 구례에서 수습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지붕 위 소 떼들의 사진이 전국을 달궜습니다. "오죽했으면" 이라는 탄식이 절로나오는 풍경입니다. 폭우 속에서 발버둥쳤던건 사람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사진 속 소들로 대표되는 짐승들 또한 폭우 속에서 생존을 위한 갖은 몸부림을 쳐왔습니다.

지붕 위 소 떼를 담은 사진 한 장은 거대한 여파를 몰고왔습니다. 지역을 덮친 수마를 단 한 마디로 설명했습니다. 계산기를 두드린 끝에 나온 천문학적인 숫자보다 더 큰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이 사진은 수해의 참상을 길이 전할 메시지의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합니다.

지붕 위 소 떼 사진이 시사하는 바에 여러분은 얼마나 공감하시나요. 누군가에겐 흔치 않은 광경을 담은 단순한 사진일수도, 누군가에겐 참상을 함축한 거대한 메시지일수도 있습니다. 사진이 가진 힘에 대한민국이 동요하고 있습니다. 수마가 할퀴고 간 지역의 빠른 복구를 기원합니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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