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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 침수 피해' 재화장·건조 먼저 지원한다

입력 2020.08.10. 17:43 수정 2020.08.10. 18:06
유족·추모관·행정기관 다자 합의
영락공원·목포·순천·곡성 결정
향후 책임소재 공방 가열 될 전망
10일 광주 영락공원에서 유골 침수 피해 유족들이 화장 접수를 위해 긴 줄을 형성하고 있다.

광주에 내린 집중 호우로 추모관이 침수, 1천800여기의 유골이 피해를 입은 가운데(무등일보 10일자 2면 참고) 재화장 및 건조 지원이 시작됐다. 침수된 유골의 추가 오염을 막기 위해 재화장·건조 작업이 가장 시급하다는 유족들의 의견을 반영한 조치다.

10일 광주시와 북구, S추모관, 유족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들은 전 날부터 다자 협의를 거쳐 피해 유골 1천877기 전체에 대한 재화장·건조를 시작으로 피해 회복 절차에 돌입했다. 유골함이 통째로 침수된 탓에 후속작업이 늦어질 경우 곰팡이 등 2차 훼손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광주도시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영락공원을 활용해 600여기 처리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전남도와 상의해 목포, 순천, 곡성에 위치한 화장시설에서 800여기의 작업이 가능하도록 조치해 두었다. 전북 전주의 관련 시설에 대해서도 협조가 가능하도록 공문을 발송하는 등 도움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관련 서류 발급을 두고 유족들의 혼란이 일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서류도 간소화해 처리키로 했다. 재화장·건조 작업은 늦어도 12일까지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유족들이 한 화로에 유골 4기씩 처리되는 방식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있어 일정은 다소 지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추모관은 지난 8일 오후 8시30분께 119에 '지하에 물이 차고 있다'고 신고했지만 이보다 13시간여 앞서 피해를 확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추모관 측의 후속 조치가 지연된 탓에 피해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더욱이 사태 발생 후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가 가동되지 못해 유족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한 유족은 "수습 대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창구가 없어서 유족끼리 알음알음 얻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전부다. 책임있는 조직에서 명확한 후속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실제로 10일 한때 영락공원에는 수 백명의 유족이 한꺼번에 모여들여 혼잡을 빚었다. 문제를 일으킨 해당 추모관이 위치한 주민센터에도 관련 서류를 확보하려는 유족들로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한편 재화장·건조 작업 지원을 시작으로 피해 복구가 시작됐지만 향후 책임소재와 관련해서는 극심한 공방이 예상된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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