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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브리핑] 그 날은 왔는데···"에휴"

입력 2020.08.14. 17:44 수정 2020.08.14. 18:10
제75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대한제국실에서 관람객들이 국내 현존 가장 오래된 태극기인 '데니 태극기(등록문화재 제382호)' 특별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데니태극기는 고종이 자신의 외교고문을 지낸 미국인 데니에게 1890년 하사했는데 후손이 보관하다가 1981년 국내로 돌아와 2008년 문화재로 등록됐다. 사진=뉴시스 chocrystal@newsis.com

"광복절"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 친 그 날. 75년 전에 이미 도래했지만 해가 갈수록 곡해되는 모양에 모두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합니다. 올해 또한 이 날이 갖는 상징성에 기대 다양한 일들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다만 그 일들 중 일부는 정쟁의 도구로 쓰일 예정입니다.

이 날 만큼은 태극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고와야 할 법. 그러나 최근 극우 패러다임을 뒤집어쓴 단체들이 태극기를 줄곧 이용해오면서 의미 퇴색이 진행중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몇몇 지역은 이들의 집회가 이어집니다. 코로나19로 모임이 제한됐지만 아랑곳않습니다. 서울에서만 22만명이 모일 예정입니다.

이 패러다임의 연장선은 '광복절 특별사면' 카드를 운운합니다. '국민대통합'이라는 명분 아래 광복절을 맞아 국정농단 주범들을 석방시켜야 한다는 것. 일부 주범들이 미결수인 상황이라 어려운 점도 있지만, 현 정부 들어 광복절 특사가 진행된 적은 없었다는 점과 맞물려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75년 전 내일은 온 국민이 대통합을 이뤘던 날이었습니다. 75년 내일은 또다른 분열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언제쯤 우리는 '광복절'로 말미암은 참 뜻을 기릴 수 있을까요. 답답한 마음을 안고 태극기를 꺼내봅니다. 쌓인 먼지가 미안하면서도 또 야속합니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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