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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브리핑]"화장실 공동사용·거리두기 불가능"

입력 2021.01.20. 16:41 수정 2021.01.20. 18:15

"효정요양병원"


눈을 의심했습니다. 지난 3일 오전 8시쯤, 광주 1138번으로 시작했던 효정요양병원 코로나19 환자 번호는 1200대로 넘어갑니다. 하루 밤 새 58명. '이게 맞나'. 다급하게 기사를 쓰면서도 숫자 확인하길 수차례. 이후 보름 간 153명이 나왔습니다. 일일 최다이자, 지역 감염원 가운데 가장 많은 확진자 수. 그 간 효정요양병원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병원은 본관 4개 층(지하 1∼지상 3층), 신관 5개 층(지하 1∼지상 4층) 규모입니다. 이 병원엔 입원 환자 293명, 직원 152명 등 445명이 있었습니다. 직원은 의사 9명과 간호사 24명을 뺀 나머지 119명. 집단 감염은 환자들이 입원해 있던 본관 2층에 집중됐습니다. 4일엔 본관에서 10여 m 떨어진 신관으로 옮겨 붙었습니다. 본관 3층에 이어 신관 2·4층으로 확산되면서 하루하루가 악몽이 됐습니다. 나쁜 소식은 최근에도 들려옵니다. 19일엔 7명이 추가됐습니다. 고령자가 많은 만큼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었습니다. 벌써 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요양병원은 방역에 취약한 구조입니다. 한 병실엔 4~5명이 모여 있을 정도로 가까웠고, 층마다 화장실을 공동이용했습니다. 또한 환자 대부분이 고령인데다 치매 등 병력이 오래된 기저질환이 있어 마크스 착용 등 방역 지침을 지키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역학조사 결과, 출·퇴근 직원 중 한 명이 지표환자로 지목됩니다. 해당 직원을 고리로 바이러스는 입소 환자 및 의료진·직원 → 가족·지인까지 무서운 기세로 퍼졌습니다. 확산은 현재도 진행형입니다. 이 같은 불행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감염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정수연기자 suy@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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