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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에 고향 가도 될까요?" 기로에 선 거리두기

입력 2021.01.28. 16:12 수정 2021.01.28. 16:23
5인 이상 집합금지 연장 여부 관심
“긴장 풀리면 코로나 재확산 우려”
“장기화 피로감 높아 실효성 의문”
추석 연휴 막바지 귀성행렬. 뉴시스DB.

나주에 본가를 둔 이은정(39·경기도 수원)씨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씨는 "정부가 귀성 자제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무리해서 고향에 내려갈 필요는 없지만 지난 추석에도 못가고 얼마 전 있었던 아버지 제사도 못 챙겼다"며 "어머니가 혼자 계시다보니 신경이 많이 쓰인다. 이번 설에는 잠깐이라도 다녀오고 싶은데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와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설 연휴를 2주 앞두고 이씨처럼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1천명 대에 달하던 고비는 넘겼지만 전국에서 크고 작은 감염이 잇따라 안심할 수 없는데다 5인 이상 모임금지 연장 여부도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5인 이상 모임금지 연장 여부가 이번 설 시민들의 귀성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조치가 연장될 경우 가족일지라도 거주지가 다른 5인 이상이 모이면 방역수칙 위반에 해당해 친인척들과 식사도 불가능해진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인 SR의 2021년 설승차권 비대면 예매가 시작된 26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 설승차권 예매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SR은 올해 설 명절 승차권 100%를 비대면 예매로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판매한다. 2021.01.26. myjs@newsis.com

강진이 고향인 이새롬(29)씨는 "이번 설 연휴까지 현행 거리두기가 실시되면 시민들의 피로감이 높을 것 같다"며 "거의 2달째 주말에 제대로 외출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설에는 잠깐이라도 할머니 얼굴을 뵙고 싶다"고 말했다.

5살, 7살 난 형제를 키우고 있는 박형준(44·광주 북구 용봉동)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고향에 간다는 게 부담스럽다. 만약 가더라도 5인 이상 모임 금지가 연장되면 동생네 가족이랑 본가에 가는 시간을 달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껏 국민들이 다 같이 고생한 노력이 이번 설을 기점으로 확진자가 늘면 헛수고가 된다"며 "차라리 정부에서 강력하게 이번 설에 고향 방문 자제를 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확산으로 예년보다 귀성 인원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1천434명을 대상으로 설 연휴 계획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6명(63.4%)은 귀향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 추석(57.7%) 조사 보다 5.7%포인트 높다.

설 연휴 귀향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코로나로 이동 및 친지가 모이는 것이 부담스러워서(65.9%, 복수응답)가 가장 높았다. 이어 ▲편하게 쉬고 싶어서(19.9%) ▲지출 비용이 부담스러워서(10.8%), 교통대란이 걱정되어서(5.2%), 연휴를 피해 귀향할 생각이어서(3.4%) 순으로 나타났다.

설 승차권 예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에 그쳤다. 한국철도(코레일)에 따르면 설 승차권 83만석 중 40.4%(33만석) 예매율을 기록했다. 지난 추석과 비교해도 85% 수준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8일 서울 목동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원래 거리두기를 하향 조정하는 논의가 있었지만 대전, 광주, 부산 등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 그 부분에 대해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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