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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본보 공동 구례교육지원청관내중학교일일기자체험]광주 이야기 한아름 담은 36년 역사

입력 2019.10.23. 16:54
1983년 창단 극단 토박이
5·18 연극 등 사회와 함께 호흡
역사·정체성 잊지 않는 작품 유지
광주 동구 동명동에 자리잡은 극단 토박이를 방문한 구례교육지원청 관내중학교 학생기자단이 임해정 대표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성주기자(구례중)

광주 동구 동명동에 자리잡은 극단 토박이. 지난 18일 구례관내중학교 학생기자단이 방문한 이곳은 광주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겼다. 현재 ‘오! 금남식당’이라는 연극을 선보이는 극장 안은 준비하는 이들로 분주했다. 그럼에도 학생기자단을 맞이하고자 깨끗이 청소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1983년 창단된 토박이는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연극부터 왕따같은 사회문제까지 다루며 우리 사회와 호흡해 온 연극 집단이다.

전남대학교 출신이자 5·18민주화운동 당시 홍보부장으로 항쟁에 참여한 고 박효선 연출가가 토박이의 초대 대표를 맡았다.

토박이의 역사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문화예술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도 뜸하던 시절 몇 차례나 극단을 옮기면서도 끝까지 토박이만의 연극을 추구해왔다.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금희의 오월’은 5·18때 오빠를 잃은 금희의 이야기를 통해 광주의 아픔을 그렸다.

금희의 오월은 광주를 넘어 전국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7차례의 공연을 하는 등 200여차례 넘게 공연을 했다.

토박이의 연극은 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고민하는 소재를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환경문제를 담은 연극을 올리는가 하면 청소년 왕따 문제를 이야기하고자 최근에도 ‘찐찌버거’ 등 학교폭력을 다룬 연극을 올렸다.

이밖에도 모란꽃, 청실홍실, 마중이라는 작품과 현재 준비중인 ‘오!금남식당’까지 토박이의 맥은 이어지고 있다.

토박이의 연극은 열정 하나로 뛰어든 극단원들의 십시일반 노력으로 쌓아 올려졌다.

연극 한 편을 만드는 데는 40~50일간의 기획부터 시작된다. 고통스러운 기획 기간이 끝나면 그만큼 동안 다시 매일 밤까지 계속되는 연습의 연속이다.

연극에 사용되는 소품과 조명, 음악까지 배우들이 직접 참여한다.

전문 학교를 나오지 않더라도 부지런한 자세와 연기를 향한 열정과 의지만 있다면 토박이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연구단원을 1년 6개월에서 2년간 거치고 나면 준단원이 되고, 다시 1~2년의 시간이 지나면 정식 단원이 될 수 있다.

토박이는 금희의 오월로 수상한 바 있고, 환경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환경협회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유미(구례산동중)·박건·김광호(구례중), 김민성(구례여중)기자

“광주의 5월 다룬 연극 계속하겠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임해정 극단 토박이 대표

“연극하면 라면만 먹느냐구요? 설령 그래도 좋은걸 어떡해요.” 연기 경력 30년의 임해정 극단 토박이 대표는 토박이의 산 증인이다. 그와 토박이의 인연은 대학생 시절부터 시작했다. 전남대학교 재학 시절 연극반에서 활동한 임 단장은 토박이의 대표작 ‘금희의 오월’에서 조연으로 참여했다.

5·18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동생 금희를 다룬 이야기는 임 단장에게 평생동안 연기에 대한 열정과 5월을 선사했다. 임 단장이 5·18과 관련된 연극을 계속 만들고 싶은 이유다. 5·18을 현재 세대 사람들과도 잊어버리지 않게 하고 싶다.

요즘도 연극 한 편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최소 세달은 극장에서 살다시피 한다. 연기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모인 동료들과 함께 먹고 살며 토박이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연극 한편을 만들기까지 동료들과 수없이 토론하고 회의하며 서로 다른 생각을 한 곳으로 모으는 작업은 늘 고뇌의 연속이지만 임 단장은 포기하지 않고 싶다고 한다.

극단 토박이의 대표직은 있지만 극단의 운영은 늘 단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며 공동운영형식으로 하고 있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연극 배우의 삶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연극이 끝난 뒤의 뿌듯함은 결코 포기하기 어려운 쾌감이다. 임 대표는 “광주의 5월은 옛 이야기가 아니다”며 “새로운 시대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연극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정태현·정성권·민수빈·김희원(구례북중)·구영미(구례산동중) 기자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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