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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진의 어떤 스케치- 지역 문화재단의 길을 묻다

@조덕진 입력 2020.04.13. 18:50 수정 2020.05.18. 18:55

전남문화관광재단의 발걸음이 심상찮다.

관광전남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면서도 문화예술 관련 눈에 띄는 정책들을 선제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재단은 최근 코로나 19로 고통받는 예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 지원기구를 구축한데 이어 이번에는 지역 미술인들을 위한 한 판 장터를 마련했다. 국내 최대 경매회사인 서울옥션과 연계해 오는 6월에 전남 미술인 작품만으로 온라인 경매를 전개할 예정이다.

코로나 19로 세계 경제가 출렁이면서 그 경제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예술인들의 삶은 훨씬 더 위험한 2차 파고에 내밀린 상태다. 보통의 경제상황에서도 힘든 문화예술인들의 삶이 어디까지 내몰릴지 아찔한 시절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 문화재단이 지역 예술인 복지를 지원하기위한 전담기구 설치를 통해 본격적인 지원체계를 정비하고 나선 점은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다.

여기에 옥션을 통한 전남 미술인 작품판매는 직접 판매 효과 뿐아니라 판매시장 확대, 작가 홍보와 함께 장기적이고 정기적인 미술장터를 구축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같은 예술인 지원은 지역 문화재단의 중요한 핵심과제 중 하나로 존재의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광주·전남처럼 예술인 비율이 높고 사회적 의미가 깊은 지역에서야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

전남문화재단의 적극적인 예술인 삶터 지원 정책에 예술도시 광주의 문화재단을 돌아본다. 현재 전국적으로 예술인 복지 전담기구가 설치된 곳은 부산과 대구, 전북과 전남도 등이다. 눈여겨 볼 대목은 상대적으로 풍요로운 부산시와 대구시가 가장 먼저 예술인 복지 서비스 지원에 나섰다는 점이다. 부산 지역 예술인들이 이 지역 예술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동 여건이 낫다고 해도 과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경제규모는 문화예술 투자와 소비의 차원을 달리한다.

역설적으로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부산시가 가장 먼저 서비스에 나섰다. 부산문화재단은 국가가 예술인 복지서비스에 나서자마자 그 해 전담기구를 설치해 부산 예술인 복지 확충에 나섰다. 이에반해 광주문화재단은 그보다 두해 뒤인 재작년 전담기구 없이 서비스에 나섰다. 서비스 다음해 지역 예술인들의 복지 수혜폭이 전년 대비 3배나 높아진 것은 문화재단 역할의 중요성을 반증한다.

부산은 광주·대구·제주 등과 함께 장애인 문화예술지원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왕에 부산 예를 하나 더 들자면 부산은 아트페어가 1년에 4개가 선보이는데도 문화재단이 청년 예술가들을 위한 별도의 아트페어를 운영한다. 이와함께 아트상품 발굴·제작·판매를 지원한다.

멀리 부산은 물론이고 이웃 전남까지 본격적인 예술인 지원에 나서고 있는데, 예술도시 광주서 만나기는 어려운 것일까.

인력이 부족해서? 타 광역시 인력과 비교해보면 선택과 인식의 문제라는 것이 금방 드러난다. 결국 지향점을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와 맞닿아있다. 10주년을 맞는 광주문화재단이 정체성을 살펴보는 시간이 돼야하지 않을까 싶다.

예술도시라고하는 것이 단순히 예술인이, 유명 예술인이 많아서만은 아닐 것이다. 예술인들이 살만한, 살고 싶은 도시라야 그리 불릴만 하다 할 것이다. 내부 고객도 만족 못하는 이름에 젖어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문화체육부국장 겸 아트플러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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