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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진의 어떤스케치- 장미꽃보다 붉은, 기억의 전승

@조덕진 입력 2020.06.01. 15:02 수정 2020.06.02. 10:51

장미꽃보다 붉은 오월이 또 한 번 지났다.

오월은 갔지만 오월은 계속되고 있다. 저마다의 마음 속에서 뿐아니라 공연작품으로, 미술작품으로, 문학으로, 학자들의 연구영역으로 끝없이 확장되며 영원히 되살아나고 있다.

80년 직후 오월을 이름조차 부를 수 없던 시절 문인과 화가들이 나섰다. 오월의 참상과 비탄을 고발하고 노래한 것을 시작으로 오월의 부활은 사회현장과 학문, 예술 영역을 넘나들며 계속되고 있다.

지역의 문화예술 영역에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 문인들과 극단 토박이 등 연극인, 민중미술화가 등 문인과 예술인 중심으로 전개돼던 오월의 기록, 고발, 찬송의 대열에 공공기관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항쟁의 심장부 옛 전남도청에 둥지를 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오월의 전승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광주시도 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문화재단 등으로 예술을 통한 기억의 향연에 동참했다.

문화전당이 지난달 40주년 헌정작('나는 광주에 없었다')과 5·18 스토리 공모작('시간을 칠하는 사람들')을 선보였다. 이들 작품은 일회성이 아니라 장기프로젝트로 진행돼 의미를 더해준다. 40주년 헌정작은 향후 세계무대로, 5·18 스토리 공모전은 계속사업이다.

광주시도 지난해 정보문화산업진흥원을 통해 5·18을 주제로 영화산업지원에 나서 그 첫 작품들을 지난달 선보였다. 이들 작품은 전세계 영화제를 겨냥하고 세계시민들의 마음을 홀릴 예정이다. 이와함께 앞으로 광주시와 문화재단의 문화예술작품 공모에 예산의 일정비율을 5·18을 주제로 전개해, 장기적으로 5·18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5·18을 소재로한 작품지원은 국내는 물론 전세계 예술인들이 끊임없이 오월을 생각케 함으로써 1980년 오월이 무한히 되살아나고 회자되도록 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광주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본보 주최로 5·18국립묘지에서 열린 '5·18 정신계승 전국 그림그리기·글쓰기 대회'가 주인공이다. 코로나 19의 기승으로 참여가 예전보다 줄었지만 관심과 열기는 뜨거웠다. 4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유치원부터 초·중·고, 일반까지 전국민 누구나가 5·18을 문학으로 그림으로 노래해보는 무대다.

이 행사가 여느 행사보다 중요한 점은 유소년, 자라나는 아이들이 유년시절부터 일상으로, 하나의 문화로 5·18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데 있다. 굳이 엄숙하지 않아도 좋다. 오월 어느 날 국립묘지에서 엄마 아빠, 친구들 손 잡고 글이나 그림으로 저마다의 5·18을 그려보는 것이다. 국립묘지 주변의 대 자연을 호흡하는 일은 온전한 덤이다.

지금은 광주·전남 어린이, 학생들이 중심이지만 어느날엔가 전국의 유치원생들, 어린이, 어른들이 몰려들 것이다. 5월엔 국립5·18 묘지에서 한판 글놀이 그림놀이 하는 풍경을 상상해보라. 그렇게 5·18은 또 하나의 새로운 얼굴을 구축해가는 것이다.

가객 정태춘이 '오월엔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말라' 했던 그 아픈 오월이, 장미 보다 더 붉게, 더 뜨겁게 타오를 전망이다.

문화체육부국장 겸 아트플러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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