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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바람이냐' VS 野 '인물론이냐'

입력 2020.03.26. 19:10 수정 2020.03.30. 15:07
이병훈, 민주 지지율 흡수 관건
박주선, 중량감 앞세워 5선 도전
김성환 무소속 출마 3파전 구도

'호남정치 1번지'로 손꼽히는 광주 동남을 선거구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더불어민주당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그런 와중에 후보 등록 하루 전 '민주당-민생당' 구도가 '민주당-민생당-무소속' 3자 구도로 바뀌면서 그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른 상황이다.

26일 동구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이병훈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과 박주선 의원, 김성환 전 동구청장, 최만원 정의당 후보가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기존 여론조사(지난해 12월27일)에서 10% 이상의 지지를 얻은 후보는 이병훈 민주당 후보와 박주선 민생당(당시 바른미래당) 의원, 김성환 무소속(당시 대안신당) 후보로 이들 후보의 3파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모두 보성 출신이자 고시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후보는 행정고시로 공직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광양군수, 전남도 자치행정국장, 기획관리실장,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도시추진단장 등을 역임했다.

19대 총선(동구)과 20대 총선(동남을)에서 박 의원과 두 차례 격돌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무소속이었던 19대 총선에서는 3위로 낙선했으며 민주당 후보로 도전했던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바람'에 밀려 당시 국민의당 소속이었던 박 의원(54.7%)에게 39.4%의 득표율로 패배했다. 주요 공약은 ▲'푸른길 100리' 생태 탐방길 조성 ▲청년 부담 완화를 위한 취업후학자금 상환 특별법 개정 ▲골목상권 화폐 발생 확대 등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책 등이다.

박 의원은 동구에서만 세 차례 선거에서 승리할 정도로 탄탄한 지역기반이 강점으로 5선에 도전한다. 1974년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하고 서울지검 특수부장과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 청와대 법무비서관 등 요직을 거쳤다. ▲스마트 도시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문화·관광·의료·인공지능 인프라 조성 ▲관광·생태 무등산국립공원 자원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행정고시로 공직사회에 입문해 청와대 국무총리실 등 중앙 행정 요직을 두루 거친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2016년 총선과 함께 치른 재보선에서 동구청장에 당선됐으나 재선에 실패했다. 주요 공약은 ▲지역·계층·세대 간 양극화 해소 및 희망의 사다리 복원 ▲수요자 중심의 복지체계 정립 ▲교육 불공정 해소방안 마련 등이다.

일단 정당 지지도를 생각하면 민주당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론조사(지난해 12월27일)에서 동남을 주민 76.3%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민주당 지지(64.1%)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이 후보는 이같은 월등한 선호도를 자신의 표로 온전히 흡수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당 선호도에 비해 후보 선호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당원 욕설' 파문 등 내홍을 겪기도 했다.

여론조사(지난해 12월27일)에서 당 지지도는 64.1%였던 반면, 이 후보는 선호도 1위였지만 25%의 지지응답을 얻는 데 그쳤다. 당시 경선 상대(김해경 전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1.5%에 불과했음에도 2위 김 후보(24.1%)와의 차이가 0.9%p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복기하면 본선에서도 안도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 31%(김 후보 21.1%·박 의원 9.9% 지지)가 이탈한 것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이는 이 후보가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받은 지지응답(32.5%)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구도'는 전반적으로 이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김 후보의 민생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로 민생당 지지세가 분산될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저조한 투표율을 예상하면 충성도 높은 지지세를 갖춘 후보가 유리할 수 있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

여당 후보에 맞서 박 의원과 김 후보가 강조하는 카드는 '인물'이다.

호남 정치에서 잔뼈가 굵은 박 의원은 조직력과 인지도가 높다. 20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을 지냈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민생당 창당을 위한 3당 통합추진위원장 등 중량감 있는 정치행보로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보폭을 넓혀왔다. 박 의원은 특히 지역 예산 확보 등 개인 역량을 언급하며 '금배지' 경력이 없는 상대 후보들과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앞서 민생당 공천 과정에서 박 의원을 긴장케 하는 등 상승세를 타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했지만 동구청장 재임 시 지지기반을 쌓았으며 젊고 참신한 이미지가 강점으로 꼽힌다. 김 후보는 여론조사(지난해 12월27일)에서 동구 1선거구 35.9%, 동구 2선거구 30.8% 등 동구지역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한 반면, 남구 2선거구에서는 5.9%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이 후보가 3개 선거구에서 24~27%대의 고른 지지율을 얻은 것과 대비된다.

인용한 여론조사는 무등일보와 뉴시스 광주전남본부·광주MBC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해 12월27일 광주 동남을지역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표본 추출은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및 유선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했으며 전화면접(유선 15%·무선 85%)을 통해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응답률은 15.6%다.

통계보정은 2019년 1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셀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유대용기자 ydy213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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