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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평] 호남정치 세대교체···걸출한 미래 지도자 기대한다

@김성 광주대 초빙교수 입력 2020.04.17. 15:26 수정 2020.04.19. 13:41

21대 총선이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국민은 우선 사사건건 트집만 잡던 야당에 대해 심판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코로나19 문제를 서둘러 해결하고, 경제회복, 그리고 그동안 처리하지 못한 개혁입법도 마무리하라고 국회 의석 5분의 3인 180석이나 되는 안정된 기반을 만들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民心은 '야당 심판'과 '정국안정-경제회복'

하여 이제부터는 정치가 잘못되면 민주당이 모든 책임을 뒤집어 쓰게 됐다. 따라서 민주당은 성명에서 밝힌 것처럼 '무거움과 무서움'을 가지고 국회를 이끌어 가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다음 선거에서 역으로 민주당이 이런 끔찍한 결과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4년 전 호남민이 민주당을 외면하고 국민의 당을 선택했었던 사건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렇다면 민주당 당선자들은 무슨 일부터 서둘러 해 나가야 할까. 첫째, 안정의석을 확보한 지금이야말로 정치 선진화를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민주당은 4년 전 20대 총선에서 야당 자격으로 국회에 들어갔다. 그러다가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고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준비없이 집권여당이 되었다. 그 이후 권력을 빼앗긴 당시 자유한국당과 몸싸움까지 해가면서 파행으로 치달아 '최악의 국회'로 낙인찍히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거대 집권당의 신분으로 당당하게 국회에 들어가게 됐다. 따라서 20대에서 손도 대지 못했던 헌법개정 및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 그밖의 개혁입법들을 처리해 나가야 한다. 군소정당을 보호하고 사표(死票)를 막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던 '연동형비례대표제'가 여야 모두 위성정당을 만드는 바람에 오히려 양당제만 강화시키고 말았다. 따라서 앞으로 완벽한 제도로 수정하여 꼼수가 끼어들지 못하게 해야 할 것이다. 이런 것들이 20대 대선이 시작되기 전인 2년 내에 처리되어야 하므로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새로운 당선자들에 대한 기대이다. 민주당이 싹쓸이한 호남에서 특징적인 결과 중 하나는 다선(多選) 의원들이 일제히 퇴장하고, 1987년 6월 항쟁에 참여했던 세대와 대학교 학생회장 출신 등 운동권 출신 다수가 등장했다는 점이다. 대부분이 초·재선이어서 아직은 정치적 역량이 부족하다. 하지만 부지런히 정치수업을 쌓아 미래 호남의 지도자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해 본다. 운동권 출신들은 젊었을 적에 수배되고 구속되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을 몸으로 체험했던 세대이다. 그로 인해 학업의 기회를 놓치거나 범생이들과는 달리 사회진출의 출발점에 제대로 서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이제는 그들에게도 이상(理想) 정치를 실현하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역사는 '여의도행 승차권'을 그들에게만 영원히 계속 건네주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운동권 당선자들은 최루탄이 난무했던 시대의 대표 목소리로서 현실정치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보다 성실한 자세로 바람직한 미래를 설계하고 한 걸음 한 걸음 실천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셋째, 대통령 선거 준비이다. 21대 국회 개시 2년 뒤에는 20대 대통령선거가 실시된다. 우리 지역 출신으로 이낙연 전 총리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호남 출신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길은 험난하기 그지 없다. 유권자 수가 절대 부족한 환경이기 때문에 1997년 DJP 때처럼 네트워크를 구축하거나, 국민 절대 다수가 동의하는 정책을 제시하지 않는 한 낙관하기 어렵다.

2년뒤 大選땐 '정치 선진화' 보여줘야

21대 국회의원은 우리지역 출신 대선후보자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데 역량을 발휘하여야 한다. 꿈이긴 하지만 출신지역 보다는 능력이나 인물로 투표하는 바람직한 환경이 이번 대선때부터 조성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국회의원들은 이런 정치 선진화를 사명감으로 삼고 노력하기 바란다. 김성 광주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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